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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형으로 발전효율 높인 ‘소프트셀’… 에너지 자립 앞당겨"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5 17:51

수정 2022.08.17 18:57

소프트피브이 차세대 전력 자급자족 시스템 기존 패널보다 발전효율 50%↑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량 자랑 에디슨상·CES 혁신상 휩쓸어

12일 경기도 화성시 소프트피브이 본사 로비에 안현우 대표(왼쪽)와 이성규 CTO가 솔트리아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박문수 기자
12일 경기도 화성시 소프트피브이 본사 로비에 안현우 대표(왼쪽)와 이성규 CTO가 솔트리아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박문수 기자
"가까운 미래에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스마트시티'가 실현되려면 '태양광 에너지'가 필수입니다." -안현우 소프트피브이 대표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만난 안현우 소프트피브이 대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이 집약되면 로봇이 일상화된다. 이 로봇들이 실내외에서 언제나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에너지 자급자족 시대가 온다"며 "세상에서 가장 흔한 에너지인 태양-빛에너지를 활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가 만든 '소프트셀'은 실리콘으로 만든 지름 1㎜의 구슬모양 3차원 태양전지다.
이 소프트셀은 기존 패널형(2D) 태양전지와 달리 구슬형(3D)이기 때문에 발전효율이 높다. 구슬 모양은 같은 면적일 경우 기존 태양광 모듈 대비 전력발전량은 20~50% 많다.

안 대표는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는 인류의 에너지 사용량에 1000배가 넘는다"라며 "'태양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기로 바꿔낼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태양광산업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LG화학에서 신사업으로 태양광 기술을 개발할 때 함께 있다가 LG전자와 팀이 합쳐지면서 회사를 나왔다. 이후 소프트셀로 만든 나뭇잎 모양의 태양광 모듈을 활용한 발전시스템 '솔트리아'를 개발해 다양한 센서들을 결합했고 스마트홈 기술까지 더했다.

소프트피브이는 기술력으로 다양한 상을 휩쓸었다. 태양전지 소프트셀은 'CES2021'에서 혁신상, 솔트리아는 'CES2022' 혁신상을 받았다. 안 대표는 지난 4월 '2022 에디슨 어워드'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이 상의 역대 수상자를 살펴보면 '스티브 잡스(2012, 애플)', '일론 머스크(2014, 테슬라, 스페이스X)', '마릴린 휴슨(2018, 록히드 마틴)'등 유명인이 포함돼 있다.

이는 솔트리아가 만들어내는 태양광 전력이 단위 면적당 세계 최대 수준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를 바탕으로 소프트피브이는 지난 6월 위더스투자조합으로부터 37억(시리즈A)을 투자 받았다.

안 대표는 마이크로그리드의 실현은 가까운 미래라고 장담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융·복합된 차세대 전력 체계로 지역에서 전력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도로에 소프트셀을 매설하고 그 위로 지나가는 전기차에 무선충전하는 시대가 곧 열린다는 것. 소프트피브이 지하 2층에 마련된 실험실에는 개발된 장비로 장비간 속도차이 등을 확인하고 있었다.


안 대표는 "현재 양산 장비와 시스템은 모두 갖췄다"며 "자금이 확보된다면 오는 2024년에는 라인을 깔고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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