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삼성그룹 핵심 우량주만 담았다… 적립식 투자의 모범답안 [이런 펀드 어때요?]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5 18:04

수정 2022.08.15 18:04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
IT·금융·바이오 등 업종분산 우수
하락·급락장서도 안정적인 성과
지수대비 3~4% 높은 수익률 달성
삼성그룹 핵심 우량주만 담았다… 적립식 투자의 모범답안 [이런 펀드 어때요?]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대표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는 2004년 국내 최초로 설정된 삼성그룹주펀드다. 설정 이후 장기간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내 '적립식 투자의 모범생'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삼성의 상장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여서 우량주에 잘 분산돼 있다. 하락장에서도 선방해 장기투자 관점에서 안정적 성과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우량주 업종 분산에 최적

1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삼성그룹1(주식)(C1)의 최근 1개월(11일 기준) 성과는 2.37%로 집계됐다. 중장기적 성과를 연도별로 보면 △최근 1년 마이너스(-)18.50% △2년 9.36% △3년 29.84% △5년 29.75% △설정(2004년 7월) 이후 386.21%의 수익을 냈다.


대표 운용역인 최원준 한투운용 주식운용본부 책임매니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 우량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하락장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같은 급락장에서 벤치마크인 코스피지수 대비 3~4% 아웃퍼폼하고 있다"고 했다.

경쟁 테마펀드 대비 강점으로는 10명이 넘는 전문가가 삼성그룹주 유니버스 16개 종목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배분하는 점을 꼽았다. 단일 펀드 가운데 이 정도의 전문 인력이 투입되는 펀드는 사실상 삼성그룹주펀드가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는 펀더멘털(이익창출능력), 시가총액, 업종 전망, 재무구조 등에 따라 투자등급 및 투자비중을 결정한다. 주식운용본부장과 담당 펀드매니저, 리서치팀으로 구성된 '삼성그룹주 투자위원회'가 주축이다.

최 매니저는 "삼성그룹은 단일 그룹이지만 업종 분산이 잘 돼 있는 기업집단"이라며 "IT(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 금융(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 미디어서비스(제일기획·호텔신라·에스원 등), 산업재(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서비스(멀티캠퍼스) 등 핵심산업 우량주가 다수 포함된다"고 소개했다.

최 매니저는 "중장기적 관점에선 지금처럼 펀더멘털 대비 가격 조정이 심하게 일어난 구간은 항상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까지 크레디트 혹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만큼 강하고 구조적인 경기 침체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가계소비 여력, 기업의 재무 건전성, 가장 중요한 은행시스템의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 매니저는 "후행적이긴 하나 경기 침체를 거론할 때 고용과 관련된 실업률이 중요한데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펀더멘털 대비 주가 조정 폭이 심하다"고 진단했다.

■성과 위해 운용전략 리모델링

한투운용은 더욱 액티브한 전략을 구사해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시장이 크게 급락했을 때 주식선물을 활용, 수익률을 더 높이기 위해 이달 초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에 대한 운용전략 재편을 단행했다.

최 매니저는 "주식형펀드는 제도상 주식선물을 위험평가액 기준 최대 10%까지 활용 가능하다. 그 테두리 안에서 적극적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시장이 고점 대비 30% 가까이 빠졌을 땐 충분히 활용 가능한 구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 1차적으로 삼성전자 선물을 일부 편입한 상태이고 일반 주식형펀드 중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가장 높은 펀드 중 하나일 것"이라며 "기존에는 삼성그룹주 유니버스에 들어 있는 16개 종목에 모두 투자했었다면 앞으로는 최대한 액티브한 전략을 구사해 투자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일부 종목의 경우 편입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식형과 같이 운용전략을 리모델링한 삼성그룹주 채권혼합형도 우량채권(70% 비중), 삼성그룹주 최상위 투자등급 종목 3개(30%) 만으로 구성되는 전략을 추구한다.

올해 증시 유망테마와 관련해선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 성장주가 유리하다고 봤다.
그는 "지금처럼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에선 삼성그룹주펀드처럼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지 중 하나"라며 섹터를 굳이 꼽자면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2차전지, 금리 텐트럼에 오랜 기간 부진했던 바이오,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 성장주가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IT 수요 둔화 우려로 주가가 바닥을 지나고 있는 IT 역시 밸류에이션 츠견에서 역사적 하단에 와 있어 반도체 섹터의 저평가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국면에서 삼성그룹주는 2차전지, 바이오, IT 섹터의 비중이 높고, 내년 IFRS-17 도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보험주까지 골고루 분산투자돼 있아 하반기와 내년에도 좋은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