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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위기의 K배터리

노주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5 18:50

수정 2022.08.15 18:50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글로벌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25.8%로 전년 동기에 비해 9.1%p 떨어졌다. 제조사별로 중국 CATL이 34.8%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14.4%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 BYD(11.8%), 일본 파나소닉(9.6%)이 3·4위였고 SK온(6.5%)과 삼성SDI(4.9%)가 그 뒤를 이었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물량공세에 밀린 것이 점유율 순위에 반영됐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필수소재인 마그네슘, 희토류, 리튬 등의 중국 의존도는 80% 이상이다.
또 크립톤, 제논, 팔라듐 등의 러시아·우크라이나에 대한 의존도도 30%를 넘는다.

한국과 중국, 일본 3국 간 국가대항전 성격을 띠고 있는 배터리 전쟁은 형태와 소재가 승부의 관건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형태는 크게 원통형과 파우치형, 각형으로 나뉜다. 현대자동차, GM, 포드, 볼보 등이 파우치형의 대표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르쉐가 각형을 쓴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가 원통형을 선택한 것이 변수다. 소재는 삼원계(NCM)냐 리튬인산철(LFP)이냐의 싸움이다. 이 경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중국은 LFP 배터리에 집중하는 반면 한국은 NCM에 강점을 갖고 있다. 테슬라가 LFP 배터리 탑재를 늘리자 우리 배터리 3사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희소식도 있다. 최근 미국 상원이 자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2023년부터 10년간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대당 7500달러의 세금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한국산 배터리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중국으로부터의 공급망 독립이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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