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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포항서 또 제3국 화물선 포착… "부산 출항"

뉴스1

입력 2022.08.16 09:31

수정 2022.08.16 10:14

북한 남포항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구글 어스 캡처) ⓒ 뉴스1
북한 남포항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구글 어스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 남포항에서 '제3국 화물선'이 또 발견됐다고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최근 북한 항구에서 외국 선박들이 잇따라 포착되는 가운데 이번엔 이 외국 선박의 직전 출항지가 부산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VOA는 선박 추적 웹사이트 '마린트래픽' 자료를 인용, 3000톤급 화물선 '안니'호가 15일 오후 4시25분쯤 북한 남포에 모습을 드러낸 뒤 이날 오전 4시까지 같은 장소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니'호는 태평양 섬나라 니우에 선적이다. 그러나 소유주가 마셜제도에 등록된 '우저우 쉬핑'으로 명시돼 있어 중국계 회사 소유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VOA는 특히 마린트래픽 자료상엔 안니호의 이전 출항지가 한국 부산으로 기재돼 있다고 전했다.
안니호는 지난 6월25일 부산을 출항해 남포에 도착했다.

VOA에 따르면 한국 해양수산부 선박 입출항 자료에도 안니호가 6월25일 오후 2시 부산항에 입항했다가 약 3시간30분 뒤인 당일 오후 7시30분 떠난 것으로 돼 있다.

당시 안니호는 다음 차항지를 공해상을 의미하는 '해상 구역'으로 신고했으나, 약 한 달 반 만에 북한에서 발견된 것이다. 안니호가 북한 해역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VOA는 "현재 한국 정부는 북한에 기항한 선박이 6개월 이내에 한국으로 입항할 수 없도록 하는 자체 제재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그러나 반대의 경우 즉, 한국에 머무는 선박의 북한행을 막을 법적·물리적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이후 해외 선박의 입항을 엄격히 통제해 왔다.
이에 앞서 2018년부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본격화되며 북한을 오가는 해외 선박도 급감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며 중국의 선박들이 북한 남포항을 오가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VOA는 "해외 깃발을 달고 남포항 등에 나타난 선박 대부분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로부터 제재 위반 지적을 받은 선박이었다"면서 "안니호의 대북제재 위반 여부도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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