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다음달 대폭 인하된다. 항공사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유류할증료가 내려가면서 소비자가 내야 하는 항공권 총액도 저렴해질 전망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9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6계단 하락한 16단계가 적용돼 편도 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5000~25만9000원이 부과된다.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였던 22단계에서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4만2900~33만9300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달 16단계가 적용돼 편도 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5300~19만9800원이 부과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되며 그 이하면 부과되지 않는다.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304.21센트, 배럴당 127.77달러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올해 3월 10단계, 4월 14단계, 5월 17단계, 6월 19단계, 7~8월 22단계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로 전환점을 맞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이달 2만2000원에서 다음달 1만8700원으로 인하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국제선 탑승객이 늘어나면서 한동안 좌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급등했으나 최근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늘리고 있는 데다 유류할증료가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운임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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