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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50% 증가’ 역대급 실적 현대제철… 주가 하반기 반등 [포춘클럽 라운지]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6 18:06

수정 2022.08.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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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中 철강 경쟁력 약화로 호황세
철강 원자재값 상승이 매출 견인
탄소중립 부문 경쟁력 강화 한몫
하반기 주가 저평가 해소될 듯
‘영업익 50% 증가’ 역대급 실적 현대제철… 주가 하반기 반등 [포춘클럽 라운지]
최근 현대제철이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에도 2·4분기 이후 부진한 중국 철강가격에 주가가 주춤했으나 3·4분기에는 상승 반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2·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1.3% 증가한 7조3810억원, 영업이익은 50.8% 증가한 82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7%에서 11.1%로 1.4%포인트 높아졌다.

■원재료 상승에 역대급 실적

현대제철은 2·4분기 최고의 실적을 냈다.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출하지연으로 전분기보다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으나 철강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으로 매출이 늘었다.


글로벌 자동차강판 부문에서 해외 고객사 확대로 공급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후판 부문은 국내 조선사의 수주잔량 증가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강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지속하고 있다. 또 건설용 강재인 철근, 형강의 경우 내진용 강재 공급을 확대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연구개발 부문에서 현대제철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특수강 및 고강도 열처리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독자 개발한 전기차용 특수강은 자동차 주행 정숙성 및 내구 수명 향상의 효과를 인정받아 올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탄소중립시대 신제품 개발

현대제철은 최근 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탄소중립 기술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친환경 차량 강판 개발, 초고성능 극저온 LNG용 후판까지 신제품 개발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철강사로 거듭나고 있다.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 생산기술로 전기로 분야의 탄소중립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할 방침이다.

하이큐브는 현대제철 고유의 수소 기반 공정 융합형 철강 생산체제를 말한다. 스크랩(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기존의 전기로에서 발전해 철 원료를 녹이는 것부터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추가하는 기능까지 모두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Hy-Arc)다. 현대제철은 스크랩(고철)과 용선(고로에서 생산된 쇳물), DRI(직접환원철) 등을 사용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자동차강판 등 고급 판재류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로 제품은 원료 및 공정 특성상 고로(용광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25% 수준에 불과하다. 덕분에 고로 중심의 다른 철강사보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유리한 상황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제철은 중장기적인 고급강 제품 공급 확대, 연구 개발 활동 및 사업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수강의 경우 수입비중이 높은 황쾌삭강에 대한 시생산을 진행, 올해 안에 양산 품질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용 특수강 공급 제품군을 확대하고 수입품을 대체키로 했다.

봉형강도 지속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반기 내진용 강재 브랜드인 'H CORE'를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 통합 브랜드로 확장 론칭함으로써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건설용 강재의 고성능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또 고강도 경량화 자동차용 부품에 대한 고객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핫스탬핑과 자동차부품용 강제 개발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엔 저평가 해소

키움증권은 현대제철의 주가가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7729억원)를 웃도는 수치"라며 "1·4분기 6000억원대, 2·4분기 8000억원대 영업이익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레벨"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철강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에 따른 구조적 이익 체력 개선과 역대급인 국내 철근 업황, 대내적으로는 4년 만의 그룹사향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으로 연간 영업이익 체력은 과거 1조~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이후 2조5000억원 수준으로 한 단계 높아졌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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