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반도체 인력 재배치… 설비부문 300명이상 뽑는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6 18:15

수정 2022.08.16 18:15

생산현장-오피스 업무 이원화
SK하이닉스로 인재이탈 차단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현장의 근무제도를 대폭 손질한다.

생산라인은 고졸·전문대졸 중심으로, 오피스 업무는 대졸로 이원화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설비분야에만 300여명 이상의 신입사원이 신규채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부문은 지난주 임직원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신근무제도 방안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삼성 반도체 생산현장의 설비인력은 고졸·전문대졸 출신 직원들이 전담하고, 대졸 직원들은 입사 후 1~2년 라인에서 순환 교대근무를 한 뒤 사무직, 연구개발(R&D) 등 오피스 업무로 전환된다. 이 같은 새로운 근무제도를 연말까지 일부 팀에서 시범운영하고 내년께 전사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직원들 불만이 많았던 교대근무와 관련해 평일(3교대)과 주말(2교대) 근무를 세분화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확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가 근무제도 개선에 나선 것은 인력의 효율적 재배치, 교대·주말근무 최소화, 엔지니어링 업무 강화 등을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최근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로 인력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이유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각 사가 반도체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때에 인력이탈은 곧 경쟁력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근무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현장의 설비인력이 대규모로 전환되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현장의 일손도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대졸 직원들의 오피스 업무 전환 시 추가로 필요한 인력에 대해 부서별 수요조사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내달 초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준비 중이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년일자리 창출 의지를 거듭 밝힌 만큼 올해 채용규모는 예년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 5월 향후 5년간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6세대(6G) 등에 450조원을 투자하고 8만명을 채용하겠다는 대규모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은 올해 반도체 및 배터리 설비인력을 중심으로 고졸 기능인력 채용규모를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반도체, AI 등 첨단 미래산업에 필요한 맞춤형 고졸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상응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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