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레저

해외여행, 계획은 찔끔 증가..실제 경험은 ‘바닥’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7 08:22

수정 2022.08.17 08:45

충남 홍성 홍주성 /사진=조용철 기자
충남 홍성 홍주성 /사진=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억눌렸던 소비자 국내 여행심리는 2017년 최고점을 매월 경신해가고 있다. 여행 경험도 전고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분풀이 여행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해외여행은 제도적 장벽과 무너진 인프라가 걸림돌이 되면서 여행 계획과 실행 모두 바닥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서 소비자에게 지난 3개월간 여행경험과 향후 3개월 내 여행 계획을 묻고 코로나 전후 추이를 비교했다. 이번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빅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 플랫폼 마켓C에서 공개되고 있다.


국내여행, 3개월 내 여행계획 올해 77%…조사 이후 최고치

올해 7월까지 조사에서 향후 3개월 내 1박 이상 국내여행 계획이 있다는 응답(계획률)은 77%로 2016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특이한 점은 2월(71%) 이후 매월 2%p 이상씩 꾸준히 상승해 7월에는 84%에 달했다는 점이다.

여행은 전국민이 가장 원하는 여가활동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도별로 보아도 코로나 이전(2017~2019년) 70%대 초반에서 지난 2년간 60%후반대로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여행 계획 및 경험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여행 계획 및 경험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올해 월별로는 1월 73%, 2월 71%였으나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7월에는 84%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여행욕구 폭발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가 영향을 끼쳤다. 여름휴가철을 앞둔 시기적 요인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2022년 1월~7월) 중 국내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경험률)은 65%였다. 작년과 재작년의 58%에서 많이 회복되었고, 5월 이후 65%, 69%, 71%로 매월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감안한 여행·관광산업의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여행, 지난 3개월 경험률 4%…사실상 올스톱 계속

해외여행은 계획을 세운 사람도 다녀온 사람도 매우 드물었다. 올해 계획률이 11%로 다소 늘었지만 코로나 전의 30% 중반에 비하면 미미하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사진=홈페이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사진=홈페이지

해외여행 계획률은 코로나 전 35~37%였으나 코로나 첫해 10%, 이듬해 6%로 떨어졌다. 올해 월별로는 트래블버블 국가 확대,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의무 면제로 1월 6%에서 5월 14%로 꾸준히 늘었으나 전세계적인 코로나 재유행과 함께 7월에는 다시 하락했다.

해외여행 경험률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락한 이후 요지부동이다. 2017~2019년 28% 수준에서 2020년 10%로 떨어지고 2021년과 올해는 4%로 쪼그라들었다. 해외여행은 국내여행처럼 수요가 있어도 바로 공급이 가능하지 않다. 해외여행 생태계가 전세계적으로 초토화되었다고 볼 수 있고, 회복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되는 해외여행의 위기…국내여행 활성화 기회

국내여행 환경은 그리 나쁘지 않다. 여행기간은 당일여행과 1박2일의 단기여행이 많고, 주 교통수단은 승용차로 이동의 제한이 없으며, 숙식을 해결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해외여행에 비하면 산업 인프라에 큰 문제가 없다.


반면 해외여행은 인프라 복구에 긴 시간이 필요하며, 우리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 이전 몇 년간 해외여행에 따른 막대한 관광수지 적자로 눈총을 받아왔다.
현재 상황은 외국인과 내국인을 상대로 국내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경남 창녕 우포늪 /사진=조용철 기자
경남 창녕 우포늪 /사진=조용철 기자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