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 내 학교 '쪼그려변기' 사라진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7 11:12

수정 2022.08.17 11:12

서울 학교 변기 26%가 화변기
교육청, 화변기 교체 비용 반영한 추경예산 제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학교 현장점검단이 가인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교육환경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서울시의회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학교 현장점검단이 가인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교육환경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서울시의회
[파이낸셜뉴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연내까지 서울 내 학교의 이른바 '쪼그려 변기(화변기)'를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1일 최호정 대표의원이 이끄는 국민의힘은 폭우피해 대비 점검을 위한 교육청과 긴급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울 학교의 26%에 달하는 화변기 전면교체 등 학교시설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교육청은 5일 만에 교체 비용을 반영한 제2차 추경예산 조정안을 서울특별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추경 조정안에는 △서울 내 1055개 학교의 화변기 2만3057개에 대한 교체 비용과 △냉난방시설이 필요한 일부학교(392건)에 대한 비용 그리고 △수해 대책을 위한 옹벽 192개의 전수조사 비용 등 양측의 합의 내용을 포함했다.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은 학교환경 개선과 폭우대책에는 미흡하다고 보고, 학교방문추진단의 학교 및 학부모 소통을 통해 추경예산안을 조정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은 16~18일 학교 현장방문을 한다. 지난 16일에는 도봉·노원·동작 일대 초·중·고 6개교를 찾아,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시설점검과 학부모 간담회를 진행했다. 매년 반복되는 교실 누수와 운동장 배수문제 그리고 깨진 창호 등 학교안전에 관한 실태를 조사하고, 화변기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특히, 동작구 경문고등학교가 심각한 수해로 후문이 토사로 덮힌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개학까지 학사일정에 차질이 없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학교마다 개선이 필요한 상황도 다양했다.
냉난방시설 개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설치, 운동장 차양막 설치, 아리수 대체 음용대 설치 등 노후도 평가 기준과 우선순위에서 밀려 지연되고 있는 학교 노후시설에 관한 개선 요구가 쏟아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기금 적립 추경안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최호정 대표의원은 "개교를 앞둔 교실 중앙에는 빗물받이가 설치돼 있고, 옥상에는 방수테이프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으며, 등교하는 문에 토사가 쌓여 있는 현장은 한 눈에도 위험해보였다"면서 "아이들의 안전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학교 방문 마지막 일정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과 예산반영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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