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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00일 회견'에 與 "국정과제 잘 설명" vs 野 "낯부끄런 자화자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7 16:43

수정 2022.08.17 16:43

국힘 "국민 제대로 섬긴다는 의지표명"
민주 "빈 수레만 요란..성과 열거 공감 안돼"
미소 짓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미소 짓고 있다. 2022.8.17 jeong@yna.co.kr (끝)
미소 짓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미소 짓고 있다. 2022.8.17 jeong@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처음으로 가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두고 여야 평가는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국정 전반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호평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낯부끄러운 자화자찬"이라고 혹평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국정 전반에 관해서 국민들이나 언론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시작도, 방향도, 목표도, 국민"이라며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점을 높게 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민을 제대로 섬기겠다는 최고지도자의 의지 표명으로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환영했다.

김형동 수석대변인도 "오늘 기자회견은 무엇보다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자리였다"며 "100일 동안 도어 스테핑(약식 회견)을 통한 노력이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대통령 의지였음을 알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

다만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여권 내에서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심문에 출석한 이준석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가 요즘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다보니, 대통령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기진 못했다. 불경스럽게도"라고 말하며 사실상 윤 대통령을 저격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자신과 관련한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이 어떤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다"고 답변한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민주당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내세울 내용도 기대했던 내용도 없었다. 빈 수레만 요란했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모두발언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열거한 성과에 공감할 국민도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일갈했고, 30여분간 진행된 질의응답을 두고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국민과 기자들을 실망시켰다"고 맹폭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의 '시작도 방향도 목표도 국민'이라는 발언을 인용, "그렇다면 국민 요구를 거부하지 말고 인적 쇄신을 비롯한 전면적 국정 운영 쇄신에 나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100일 동안 국정 성과를 홍보하는 아전인수와 자화자찬, 마이웨이 선언에 그친 기자회견이었다.
대단히 실망스럽고 유감"이라며 "국정 지지도가 20%대로 추락하면서 시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잃은 이유와 원인이 대통령 본인에게 있음에도 근본적 상황 인식과 쇄신 대책도 없이 '앞으로 잘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대단히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