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 쓰레기 하루 1000t 처리… 새 자원회수시설 짓는다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7 18:01

수정 2022.08.17 18:01

입지위 심사거쳐 9월 후보지 발표
덴마크·대만 등 해외사례 벤치마킹
2026년까지 ‘직매립 제로’ 실현
공원·문화공간 조성해 기대시설로
랜드마크 거듭… 지역경제 활성화
서울시가 2026년까지 조성하기로 한 도심형 신규 자원회수시설 예상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2026년까지 조성하기로 한 도심형 신규 자원회수시설 예상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랜드마크급(級)'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한다. 오는 2026년부터 수도권 매립지에 생활폐기물을 소각하지 않고 직매립 하는 것이 금지되면서다. 서울시는 이미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해외 자원회수시설을 벤치마킹해 '기피시설'로 인식되던 자원회수시설을 '기대시설'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일일 소각량 1000t 규모의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입지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9월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 수도권매립지의 생활 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서울시는 현재 운영 중인 4개 광역 자원회수시설(양천·노원·강남·마포)에 더해 신규 자원회수시설까지 운영하게 되면 2026년에는 '직매립 제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서울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종량제 생활폐기물은 3200t에 달한다. 운영 중인 4개 광역 자원회수시설의 일일 폐기물 소각량은 2200t 수준이다. 새롭게 건설하는 자원회수시설을 통해 1000t의 간극을 메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기피시설'이 아닌 '기대시설'로 조성해 자원회수시설의 패러다임을 새로 쓴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자인과 친환경, 콘텐츠 등 모든 측면에서 매력적인 랜드마크로 만들어 인근 지역의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견인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덴마크와 대만 등 해외 주요도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우선 소각시설은 100%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부엔 세련된 건축 디자인으로 구성된 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업무·문화시설, 공원 등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설을 유치하고, 전망대와 놀이기구, 스카이워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환경문제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오염방지설비와 최첨단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청정한 시설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특히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법적 허용기준 대비 절반 이하로 낮춰 선진국의 자원회수시설과 비교해도 손색 없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역 주민에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자원회수시설에 지역 주민이 원하는 편익시설을 도입한다. 또 연간 100억원 규모의 '주민지원 기금'도 조성해 아파트관리비, 난방비 등 주민복리증진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자치구별 최소 1개소를 포함해 36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5곳 내외로 후보지를 압축한 후, 최종 평가를 통해 최적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원회수시설이 서울시와 서울시민 전체를 위한 필수 시설이므로 최적 후보지 결정 시 지역주민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 조성, 깨끗하고 안전한 시설,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지원 등을 통해 기피시설이 아닌 기대시설로 전환되는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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