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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K에너지, 美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 2000억원에 인수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8 08:30

수정 2022.08.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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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 라이언 케네디 아톰파워 CEO,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장(왼쪽부터)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 제공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 라이언 케네디 아톰파워 CEO,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장(왼쪽부터)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 제공

SK㈜와 SK에너지가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 경영권을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한다.

SK㈜, SK에너지, 아톰파워 경영진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 측의 지분 인수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SK㈜ 김무환 그린투자센터장, SK에너지 S&P 추진단 강동수 단장, 아톰파워 라이언 케네디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2014년 설립된 아톰파워는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SSCB, 전력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차단기)’ 기술을 개발해 미국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전기차 충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톰파워 회로차단기는 전력 과부하 발생시 전류를 차단하는 역할만 하는 일반 회로차단기와 달리 전력 사용량, 태양광 발전량, 전기차 충전량, 에너지 저장장치(ESS) 충·방전량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회로차단기가 모은 전력 빅데이터는 각 세대는 물론 지역 단위의 전력 발전, 소비 양상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아톰파워 회로차단기는 전기차 충전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충전기 1대당 개별 회로차단기를 필요로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여러 대의 소형 회로차단기를 1개의 중앙 패널에 집적시킨 구조로 시공할 수 있어 설치 비용과 면적, 관리비용 모두 크게 줄일 수 있다. 전력설비 증설 없이 기존 전력용량 내에서 충전소를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SK는 아톰파원 기술이 국내외에서 ‘에너지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에너지는 기존 내연기관차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주유, 세차, 정비 등의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전기차 고객으로 확대하면서 아톰파워의 전기차 충전기 개발역량을 활용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솔루션을 통합한 미래형 에너지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아톰파워의 전기차 충전기를 오랜 주유소·충전소 운영 노하우와 접목할 계획이다. 장시간 여러 대가 주차하는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대형 복합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해당 공간에 최적화된 전기차 충전기반을 마련하고 이와 관련한 부가 서비스 제공 등의 사업을 국내외에서 추진할 방침이다.

아톰파워 라이언 케네디 CEO는 “아톰파워의 기술은 모든 전력망의 고도화와 EV 시장의 확대에 모두 적합하다"며 "SK와의 협력은 더 많은 고객에게 우리의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 김무환 그린투자센터장은 “아톰파워 인수를 통해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삼아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구현 및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 S&P 추진단 강동수 단장은 “국내 석유시장 1위 사업자로서 SK에너지의 노하우와 아톰파워가 가진 에너지솔루션 분야의 차별적 기술 경쟁력이 만나 SK에너지가 친환경 에너지솔루션·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는데 큰 힘이 되는 상생효과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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