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조응천 "이준석, 타고난 싸움꾼…현직 대통령 상대로 난 못해"

뉴스1

입력 2022.08.18 10:38

수정 2022.08.21 18:54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8.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8.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타고난 싸움꾼이다"며 치켜세웠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날(17일)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후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평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라임이 쫙쫙 맞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7일 오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에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불경스럽게도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대통령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같은 날 오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 관련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민생안정과 국민의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이 어떤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가 제대로 챙길 기회도 없었다"고 한 데 대해 이 전 대표가 동일한 형식으로 받아친 것이다.

조 의원은 이에 이 전 대표를 '당대 최고의 순발력과 전투력'을 가졌다고 평가한 뒤 "통상 이 정도면 상대가 대통령이고 또 이쯤 왔으면 대충 한 발 물러서고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며 "그런데 거기서 라임을 딱딱 맞춰서 '불경스럽게도'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정말 타고난 싸움꾼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당 출신 현직 대통령, 더군다나 임기가 엄청 남은 대통령을 상대로 정말 타고난 것"이라며 "저 정도까지는 저도 못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 의원은 이 전 대표 관련 질문에 사실상 답변을 회피한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껄끄러운 질문은 모르쇠로 피해갔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 대목에서 체리 따봉 바로 위에 텔레그램 속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했던 그 대목이 조건반사로 딱 떠올랐다"며 "이거야 말로 정치인 발언에 대해서 입장을 표시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체리 따봉' 이모티콘(그림말)을 보내 권 원내대표를 격려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 간 갈등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일었지만 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 관련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조 의원은 이에 "낯이 좀 불거짐을 느꼈고 어떻게 이걸 이렇게 그냥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 있는지"라며 "정말 이준석 사태, 혹은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서는 이렇게 즉답을 피하고 얼버무린 것으로 이해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