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소주스피릿 구하신 분 있나요? 앱으로 재고 확인하고 편의점 뛰어 가봐도 이미 팔려있어서 구하기가 어렵네요.", "저희는 남편이 새벽부터 편의점 여러곳을 돌면서 겨우 구했어요."
유통업계에 인기 술 판매 경쟁이 붙었다. MZ세대들이 일반적인 소주나 맥주보다는 고급화됐거나 특화된 주류를 찾으면서 유통채널들도 인기를 끌만한 다양한 술을 찾아 선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GS25, GS더프레시를 통해 '원소주스피릿'을 판매 중이다. 박재범이 설립한 원스피리츠의 '원소주'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증류식 소주다. 증류식 소주 특유의 깔끔함과 부드러운 맛이 극대화됐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지난 7월 12일부터 판매중인 원소주스피릿은 7월에 34만2000개, 8월(17일까지) 35만3000개가 팔려 누적 판매량 70만병에 육박했다. GS25 점포별 하루 최대 입고 수량이 4개인데다가 일주일에 3일(화·목·토요일)만 입고된다. GS더프레시 점포에는 매주 화요일마다 20병씩 입고 된다. 이 때문에 "새벽부터 소주 사러 오픈런 한다"는 소비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원소주스피릿의 폭발적 인기는 현재까지 지속돼 입고 즉시 각 점포에서는 이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고객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9월 중순부터는 생산을 조금 늘려 더 많은 수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원소주스피릿이 병입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부드러워지고 원숙한 풍미가 살아난다는 고객들의 의견들도 많다"며 "원소주스피릿의 마니아층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U에서 지난달 25일 출시한 '김보성 의리남 소주'도 입소문을 타며 인기다. CU에서 단독 판매하는 김보성 의리남 소주는 관계를 돈독히 하는 술자리 콘셉트로 의리의 사나이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내세운 제품이다. 360mL 용량에 알코올 도수는 16.5도, 가격은 4500원이다. 100% 국내산 쌀을 원료를 사용해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제조하는 감압 증류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CU 관계자는 "8월 일평균 매출이 7월 대비 43.1% 정도 늘었다"며 "고객 반응이 좋아 현재 서울, 수도권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전국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븐일레븐이 판매 중인 뉴요커 소주인 '토끼소주'도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만든 프리미엄 소주로, 100% 찹쌀로 담근 전통주를 발효시키고 이를 증류해 상품화 했다. 가격은 토끼소주 화이트가 2만4000원, 토끼소주 블랙이 3만6000원으로, 최근 인기 프리미엄 소주 중에선 가장 고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고가 소주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석달간 각각 만병 정도씩 2만병 판매됐다"며 "가격 대비 선방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보다 다양한 프리미엄 주류를 선보이면서 MZ세대의 인기를 가늠해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오는 9~10월께 '임창정 소주 한잔'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5월 출시했던 '임창정 미숫가루 꿀 막걸리'가 인기를 끌면서 후속제품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보틀벙커는 뉴요커 막걸리 '마쿠'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마쿠는 2019년 미국 출시 이후 현재까지 100만여캔의 판매 기록을 달성한 캔 막걸리다. 보틀벙커는 마쿠 한국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23일 제타플렉스점에서 론칭 이벤트를 연다. 마쿠를 개발한 한국계 미국인 캐롤 박 대표가 직접 상품을 소개하고, 보틀벙커 내 부라타랩에서 오리지널, 블루베리맛, 망고맛의 마쿠 3종 시음도 진행할 예정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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