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재용 경영복귀] 첫 행보는 20조 투자 R&D 단지 착공, '반도체 초심 찾기'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9 14:00

수정 2022.08.19 14:53

차세대 반도체 개발 점검, 본격 경영 시동
2028년까지 20조원 투자, 첨단 연구단지 조성
직원 간담회, 사장단회의 등 임직원 목소리 경청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오른쪽)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오른쪽)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첫 공식 행보로 반도체 사업을 챙겼다. 20조원 규모의 연구개발(R&D) 단지 건설과 차세대 반도체 R&D 현황을 점검하면서 기술 경영의 의지를 다졌다. 또 직원 간담회와 사장단회의도 잇따라 열고, 조직문화 개선 방안과 반도체 현안을 논의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반도체부터...경영복귀 시동 걸었다

이 부회장은 19일 경기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복권 이후 첫 대외 행사 참석이자 본격적인 현장경영 행보다.

이날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기공식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반도체부품(DS) 부문장, 정은승 DS부문 최고기술경영자(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이병철 선대회장의 말씀을 되새긴다"며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면서 "차세대뿐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으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다.

삼성전자가 기흥에 새로 건설하는 반도체 R&D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될 계획이다.

기흥 반도체 R&D 단지는 약 10만9000㎡(3만3000여평) 규모로 건설된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단지는 메모리, 팹리스(반도체 설계)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직원 목소리 듣고, 사장단회의도 재개

삼성전자의 기흥 R&D 단지 건설은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흥 R&D 단지 건설을 통해 국내외 소재·장비·부품 분야 협력회사들과 R&D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R&D 협력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으로도 이어져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기흥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 앞서 이재용 부회장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기흥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 앞서 이재용 부회장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19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19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와 관련 일부 장비·소재 협력사들은 기공식을 축하하며 미래 반도체 기술 협력을 이어 나가자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경계현 부문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전략을 보고하며 "우수한 R&D 인력들이 스스로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통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 부회장은 기공식 이후에는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및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건의사항 등을 경청하고,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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