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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찰, 보우소나루 기소 요청…코로나 '가짜뉴스' 선동 혐의

뉴스1

입력 2022.08.19 14:09

수정 2022.08.19 14:09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이스지포라 유세현장에서 '트럼프'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린다. 2022. 8. 1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이스지포라 유세현장에서 '트럼프'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린다. 2022. 8. 1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브라질 연방 경찰이 대법원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코로나19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기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소셜미디어 방송을 통해 허위 뉴스를 퍼뜨려 68만여 명의 사망을 초래한 코로나19 확산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다.

브라질 경찰은 작년 12월부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허위 정보 유포 혐의 범죄 성립 여부를 조사해왔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17일) 밤 브라질 언론에선 연방 경찰 고위 수사관 로레나 리마 나시멘투가 대법원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선동 범죄 혐의를 심문하고 기소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이 보도됐다.

여기서 제기된 선동 범죄는 다른 사람을 부추겨 범죄를 저지르도록 부추기는 데 이르렀다는 것으로, 최대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관련 범죄사실로는 지난해 10월 국가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은 소셜미디어 방송이 적시됐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918년 스페인 독감 기간 사망자가 많았던 건 마스크 때문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 그는 코로나 유행이 한창일 때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을 수차례 어기고 무시한 바 있다.

또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영국에서 시행된 정부 연구라면서 백신 완전 접종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에이즈에 걸리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했다. 영국 당국은 이 주장이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방송이 논란이 되자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해당 방송을 자사 채널에서 삭제했다.

나시멘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스페인 독감 희생자들은 사실상 마스크 착용에 의한 박테리아성 폐렴으로 사망한 것이라는 허위 정보를 직접적이고 자발적이며 의식적으로 퍼뜨렸다"며 "이로 인해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는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를 사용할 의욕이 꺾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우소나루의 거짓 주장은 일반 대중에게 '존재하지 않는 위험 관련 경각심'을 초래해 경범죄가 성립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줄곧 "코로나는 그냥 감기"라며 반(反)과학적 대응으로 국제적인 지탄을 샀다. 의회 대정부 질의에서도 백신 구매를 지연시키고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 치료제로 홍보하는 등의 논란으로 비난받은 바 있다.

◇'괴짜 행보', 10월 대선 앞두고 논란 재점화

이로써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 대응 실패는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브라질 대선 1차 투표는 10월 2일 열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상대 후보로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연설에서 이 점을 파고들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보우소나루는 코로나 희생자들과 관련해 눈물 한 방울조차 흘리지 않았다"며 "악마에 사로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현실부정론자라는 이유로, 당신이 과학과 의학을 믿지 않았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고아가 됐느냐"고 질타했다.

한편 브라질 연방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 관련 범죄 혐의 조사를 진행해왔다.
정부의 공중보건비상사태 처리 관련 의회 조사가 마무리됐을 무렵 수사를 개시한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찰의 이번 대응 관련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와 별개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18일) 유세 중 한 시위자가 자신을 "비겁한 쓰레기"라고 부르자 그의 셔츠를 잡고 팔을 잡았다가 보안요원이 저지하는 사진이 소셜미디어상에서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