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fn이사람] 엘렌 박 美 뉴저지주 하원의원 "한인에 '실질적 도움'되는 입법활동할 것"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2 17:53

수정 2022.08.22 17:53

한인 여성 최초로 뉴저지주 하원의원 당선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주정부 예산 배정 업적
과학기술혁신위원회·금융보험위원회 위원으로 입법 활발
"함께 힘 모아 한국 영향력 보여줘야"
엘렌 박 뉴저지주 하원의원이 11일 건국대학교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엘렌 박 뉴저지주 하원의원이 11일 건국대학교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엘렌 박 뉴저지주 하원의원이 11일 건국대학교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엘렌 박 뉴저지주 하원의원이 11일 건국대학교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인들은 현재 미국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어요. 미국인들도 한국의 영향력을 점차 인정해 주고 있는 이 시기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엘렌 박 미국 뉴저지주 하원의원은 지난 19일 건국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특강 이후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미국 내 한인들의 영향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인 여성 최초로 미국 뉴저지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여섯 살이던 1978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정착한 '이민 1.5세대'다.

박 의원은 "학창시절에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차별과 정체성 혼란을 겪었지만,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배제됐다'고 느끼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과거보다 한인 인구가 많아져 우리들의 입지도 개선된 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기준 한인 인구는 192만명에 달하며 그가 의정활동하고 있는 뉴저지의 경우 한인 인구가 미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주다.

보다 많은 한인이 미국 정계에 뛰어들어 '대표성 확보'와 '정치적 위상 강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게 박 의원의 포부다.

그는 호프스트라 로스쿨 재학 당시 '아시아 태평양계인들을 대표하는 법대 학생회'의 부회장을 맡아 '투표 장려 운동'을 벌이는 등 정치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두각을 나타냈다.

로스쿨 졸업 후 뉴욕에서 형사 및 부동산 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뉴저지 엥글우드 클리프에서 지난 2016년 시의원으로 첫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게 된 과정에 대해 "시의원 당시 공공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지자체 시장의 불합리함에 맞서는 등 적극성을 인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간 한인 커뮤니티로부터 받은 도움을 박 의원은 하원의원이 되고 난 후 실질적인 재원과 서비스 통해 그가 받은 도움에 대한 환원에 나서고 있다.

최초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내년도(2023년) 뉴저지 주정부 예산을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한인회와 한인동포회관을 위한 예산으로, 총 20만8000달러(약 2억8000만원) 규모다,
또 최근 미국내 확산 조짐을 보이는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 예방을 위한 신고 시스템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에게 의정활동의 백미는 끊임없는 소통이다.

박 의원은 "우리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누구든 원한다면 저와 만나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회내 과학기술혁신위원회와 금융보험위원회를 겸임하고 있는 박 의원은 법안 발의에도 적극적이다.

대표 발의한 주요 법안으로는 '뉴저지주 내 자동차보험금 최소액 인상안', '베트남 전쟁 참전 한국군 예우 법안' 등이 있으며, 앞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모니터링하고 그린에너지 산업을 적극 지원할 참이다.

엘렌 박 뉴저지주 하원의원이 11일 건국대학교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엘렌 박 뉴저지주 하원의원이 11일 건국대학교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박 의원이 의정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건강한 논쟁'이다. 그는 "변호사 시절 법정에서 동료와 험악하게 싸우더라도 나중에 술 한잔 하며 서로 '수고했다'고 말하는 여유는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지지하는 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저녁도 함께 먹지 않는 세상이 됐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뉴저지주의회 120명의 의원 중 유일한 한인인 박 의원은 종종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사람들은 저에게 많은 힘이 있다고 하지만, 가끔 혼자라는 생각이 든다"며 "함께 힘을 모아야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걸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으로 그는 자신과 같은 한인 출신 꿈나무 정치인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 의원은 "미국에서는 매일 같이 삼성, LG, BBQ 등 한국 기업의 광고가 나오는 등 영향력은 상당하다"며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많은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이번 달 한국을 찾은 박 의원은 김동연 경기지사, 기업인, 대학생 등과 만나 활발한 교류 활동을 이어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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