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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EPL 보는데는 지갑 열것" 스포츠 중계권 경쟁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1 18:15

수정 2022.08.21 18:15

스트리밍업체들 자금력 앞세워 진출
애플tv+ 美 프로축구리그 10년간 중계
아마존은 유럽축구챔피언스리그 확보
"구독료 인상 이어질땐 부정적" 지적도
지난해 9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경기. AP뉴시스
지난해 9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경기. AP뉴시스
아마존과 애플, 구글 계열의 유튜브가 스포츠 경기 스트리밍을 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이 부문에서도 중계권을 따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 NFL 경기를 시청자들이 종전의 TV에서 스트리밍으로 끌어오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 스포츠 시청자 수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스트리밍 기업들이 인식하면서 팬들을 거대한 잠재 구독자로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자금에 여유가 있는 애플과 아마존, 구글을 스포츠 경기 스트리밍을 할만한 기업으로 지목했다. 지난 6월 애플은 내년 시즌부터 애플tv+로 미국 프로축구리그인 MLS의 모든 경기를 10년 동안 스트리밍하기로 하고 매년 25억달러(약 3조2600억원)를 리그 측에 지급하기로 했다. 2026년 월드컵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개국이 공동 개최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축구 붐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으로도 보인다.
애플은 앞으로 10년 동안 MLS의 모든 경기를 전 세계에서도 제약 없이 시청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또 NFL 경기 스트리밍 협상을 하면서 이것 또한 시즌당 MLS와 같은 25억달러를 지출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 니덤의 애널리스트 로라 마틴은 스포츠 중계권을 얻어냄으로써 애플은 아이폰 판매도 더 늘릴 수 있는 반사 효과를 예상했다.

앞으로 11년 동안 110억달러(약 14조 3200억원)의 중계료 지급을 통해 NFL의 목요일 경기 스트리밍 중계권을 이미 따낸 아마존은 가장 경기가 많은 일요일 중계를 얻어내기 위해 협상 중에 있다. 또 애플과 아마존은 미국 대학리그 NCAA의 미식축구 경기 스트리밍을 위해 협상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유럽의 상위 프로축구 클럽들이 출전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트리밍 중계권을 최근 땄다. 아마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중계권도 갖고 있다.


스포츠 중계권까지 영역을 넓힌 대형 IT기업들은 넉넉한 자금 덕에 스트리밍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다른 경쟁 스트리밍 기업들에 비해 여유로운 편이다. 아직 많은 스포츠 시청자들은 TV로 생중계 보는 것을 선호하고 있고, 당장 큰돈을 원하는 스포츠 리그에 막대한 중계료를 지급하면서 스트리밍 업체들은 비싸지고 있는 중계권료를 구독자들에게 떠넘길 수 있는 등 스포츠 경기 스트리밍은 양날의 칼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의 시청자들이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을 계속 시청하는 가장 큰 이유가 스포츠 중계라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스포츠 경기 스트리밍으로 인해 구독료가 비싸지는 것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면 팬들이 줄어들고 프로스포츠 리그들은 수입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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