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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다니지만 회사엔 안나가요" 근무 패러다임 바뀐다 [거점오피스 뜬다]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2 05:00

수정 2022.08.22 05:00

위드 코로나 시대 직장인들
'3일 출근 2일 재택' 가장 선호
"생산성 차이 없다" 절반 넘어
출퇴근 피로감↓·업무효율↑
거점오피스 대안으로 떠올라
회사 규모 상관없이 속속 도입
현대건설이 운영하는 역삼동 거점오피스 회의실에서 직원들이 공동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운영하는 역삼동 거점오피스 회의실에서 직원들이 공동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직장인들은 1주일에 3일만 사무실로 출근하고 2일은 재택근무를 하는 조합의 하이브리드 근무를 가장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의 장점만 극대화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직장인의 공유오피스, 지역별 거점오피스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다. 근무공간 보장, 근로와 돌봄 분리, 근로시간 증가 등 재택근무의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거점오피스 도입이 속속 확대되고 있다.

■"출근 3일·재택 2일 최적"

21일 한국노동연구원 손연정 연구위원이 실시한 '재택근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30인 이상 기업체 직장인들은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 비중이 약 6대 4인 것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5일 근무로 따지면 출근 3일에 재택근무 2일로 볼 수 있다. 재택근무가 한창 시행되던 지난해 7~9월 전 산업 30인 이상 사업체 1000개, 총근로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와 60대 이상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사무실 근무 비중이 높은 것을 선호했다. 직급별로는 부장 직급에서 타 직급과 비교했을 때 사무실 근무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재택근무가 하나의 근로방식으로 굳건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재택근무를 통한 효율성, 생산성 평가가 중요하다. 같은 조사에서 재택근무가 업무 효율성과 업무목표 달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38.5%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15.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성별, 연령, 직급 등 개인의 특성과 관계없이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제시간에 업무를 완수하는 데 재택근무가 도움이 되느냐는 문항에서도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1.6%로 부정적이라는 응답(14.5%)에 비해 높았다.

또한 코로나19 종결 후에도 재택근무제를 계속해서 시행할 계획인 사업체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이유는 '사무실 근무와 생산성 차이가 없어서(53.6%)'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거점오피스' 속속 도입

직장인들은 앞으로 바라는 근무형태로 하이브리드 근무와 공유오피스와 지역별 거점오피스를 매력적인 업무방식으로 꼽았다. 50대 직장인 A씨는 "출퇴근할 때 3시간씩 걸리는 동료들도 있는데, 거점오피스가 있으면 출퇴근으로 버리는 시간도 줄어들고 수도권이 팽배해지는 것도 줄어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씨는 "재택이 좋은 점도 있고 편리한 것도 있지만 일이 많을 때도 있는데 돌아서면 가사를 해야 되고, 돌아서면 애를 봐야 되는 상황이 힘들었다"며 "재택과 회사 근무를 같이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도 근무행태 변화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도권 일대 23곳에서 거점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엔씨소프트, 넥슨 등 대기업들도 재택근무와 거점오피스, 하이브리드 근무 등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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