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지정학적 위기가 기회로… 날아오르는 방산株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1 18:52

수정 2022.08.21 18:52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며 방산주의 상승세가 돋보이고 있다. 한국 방산업체들의 이른바 '가성비'가 높게 점쳐지면서 정부 차원의 세일즈 외교가 큰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긍정론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6일 장중 7만4000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13일(4만850원) 이후 한 달 만에 81.15% 급등했다.

현대로템 역시 최근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13일 1만8200원에 거래된 주가는 현재 2만6050원으로 43.13% 오른 상태다. 지난 1일에는 장중 2만690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8월 말의 고점(2만6900원)을 회복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 4차 대만해협 위기로 표방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방산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높이고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규모 K2전자 수출 계약 등 정부의 방산 세일즈 성과가 맞물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기업들의 해외 수주 증가로 향후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도 수반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국 방산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증권가 관측도 나온다. 2017~2021년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인도, 오만, 이라크, 인도네시아 등지로 무기를 수출했다. 이들 국가는 산업 성숙도가 낮아 가격 경쟁력이 높은 무기를 선호한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대만해협 위기로 국방 지출 증가가 예상되는 국가들이 가성비를 따진다는 대목에서 한국 방산업체들에 큰 호재라는 분석이다.

조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에 대한 무기 수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방산업의 12개월 이익 전망치는 2017년 고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산 수출은 장기에 걸쳐 상품을 납입하는 계약으로 시차를 두고 이익 추정치에 반영된다. 향후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수주 계약들이 이익 추정치에 더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익을 기반으로 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했다.

한화그룹을 필두로 시작된 방산 경쟁력은 주가수익비율(PER)의 추가 상승을 자극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9일 공시에서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고 한화의 방산부문을 인수하는 등 그룹 내 방산 통합을 발표했다. 규모의 경제로 글로벌 방산 10위에 안착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지배구조 재편의 가장 큰 호재는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합병에 따른 한화디펜스의 순자산가치(NAV) 할인 해소"라며 "이번 지배구조 재편으로 △사업 통합 효율화 △공동 연구개발 △덩치가 커짐에 따른 국제 입찰에서의 존재감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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