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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호남서도 압승했지만..속 들춰보니 당원 70%가 투표 안했다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2 07:21

수정 2022.08.22 07:29

이재명·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서로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2.8.21 /사진=뉴스1
이재명·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서로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2.8.2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율이 35%에 그쳐 야당의 걱정거리가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호남에서 낮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표직 입성 후에도 걱정거리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관위는 지난 21일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율이 전북 34.07%, 전남 37.52%, 광주 34.1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세 지역의 평균 투표율은 35.49%로, 전국 평균 투표율인 36.43%보다 낮은 수치로 기록됐다.
대구(59.21%), 경북(57.81%), 부산(50.07%)에도 한참 못 미쳤다.

이에 당내 관계자들과 정치권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이 후보의 지지층만이 투표에 적극 참여했을 뿐, 그 외의 당원들은 소극적으로 투표에 임한 것으로 해석을 내놓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전남 강진군 제1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2.8.21/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전남 강진군 제1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2.8.21/사진=뉴스1


저조한 투표율과 관련해 한 지역 관계자는 조선일보를 통해 "문재인 정부 때부터 이어진 실망감도 큰 데다, 큰 선거를 계속 지고도 당이 바뀌지 않는 듯한 모습에 등을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과 당대표 후보에서 경선을 치르고 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호남의 낮은 투표율에 "투표율이 낮은 게 계속 마음에 걸린다"면서 "(당원들의) 체념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의원 측은 낮은 투표율로 인해 정통성 확보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 측은 "전국 투표율 60%, 호남 지역은 적어도 40%가 나와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이에 "이제 민주당이 호남 정당이 아닌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난 만큼 호남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에서는 이 의원이 전남에서 79.02%, 광주에서 78.58%를 기록하며 박 의원을 압도했다.
이 의원은 경선 전국 누적 투표율 78.25%로 1위 자리를 지켰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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