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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우 "'신병' 후, 알아봐주셔서 감사해…들뜨지 않으려고 해" [N인터뷰]①

뉴스1

입력 2022.08.22 11:01

수정 2022.08.22 11:01

배우 남태우/ 사진제공=루트비컴퍼니
배우 남태우/ 사진제공=루트비컴퍼니


배우 남태우/ 사진제공=루트비컴퍼니
배우 남태우/ 사진제공=루트비컴퍼니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올레tv·시즌과 ENA드라마 '신병'이 지난 2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신병'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별별 사람들이 모두 모인 군대에 사단장 아들인 '군수저' 신병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장삐쭈 작가의 유튜브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해 '푸른거탑' 시리즈의 민진기 PD가 연출을 맡아 군대의 모습을 유쾌하고도 리얼하게 담아냈다.

배우 남태우는 극 중 2중대 2소대 3생활관의 분대장인 상병 최일구 역을 연기했다. 최일구는 짜증가득한 프로불평러이자, 분대장의 진지한 모습을 오가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안긴 인물. 특히 극 중에서 가장 리얼한 캐릭터라는 평을 받으면서 '신병'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원작 속 장삐쭈 작가가 연기한 목소리와 가장 흡사한 목소리로 등장하면서 원작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2018년 KBS 2TV '파도야 파도야'를 통해 안방극장에 데뷔해 MBC '신입사관 구해령', OCN '경이로운 소문', KBS 2TV '오월의 청춘' 등의 작품에 출연해왔던 남태우. '신병'을 통해 배우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남태우는 최근 뉴스1을 만나 '신병' 출연 후 생긴 변화와 드라마 속 최일구 역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병' 출연 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지지 않았나.

▶예전에 했던 작품들도 제가 비중은 있었는데 그 작품들의 타깃은 저희 또래가 아니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작품들이었는데, '신병'은 유튜브 2차 가공된 영상도 올라오고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본방은 안 본 사람은 많아도 유튜브로 안 본 사람은 정말 없는 수준이었다.

-작품 출연 이전에 원작을 봤었나.

▶제가 원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을 잘 안보는데 유튜브는 많이 본다. 인기급상승 동영상에 계속 '신병'이 올라오는데, 관심도 없던 게 1등을 하니깐 '뭔데 1등을 하지?'라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게 됐는데, '신병'은 군대 갔다온 남자는 재미없을 수 없는 소재였다. 실사화가 된다고 들어서 기대가 컸다.

-극 중 최일구 역을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보통 배역을 연기할 때는 살을 빼거나 찌워야 하는데 저는 오히려 살을 유지했어야 했다. 오디션에 합격한 후에 이제 작품에 들어갔으니 갸름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싶어서 2kg 정도를 빼고 갔다. 그런데 감독님이 부르시더니 '너는 살을 좀 찌워야 된다'라고 하시더라. 살을 빼야한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찌워야한다는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다시 원래 체중으로 돌아와서 촬영을 하려고 하는데, 촬영이 순서대로 가는 게 아니다보니 유지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제가 대체로 마음 놓고 먹으면 찌는 스타일이라 유지하기 위해서 정말 애를 썼다.

-원작과 목소리가 정말 똑같다는 평이 많은데.

▶저는 사실 비주얼적인 것 보다도 목소리적인 측면에서 더 신경을 썼다. 그런데 괜히 연기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 성대모사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던 부분도 있다. 근데 오석진 역할을 연기한 이상진 형이 연기하는 걸 봤는데 정말 그 캐릭터의 목소리 특징을 잘 살리시더라. 그 형은 연기를 위해서 목소리를 변조한 거였는데, 그래도 진실된 연기를 하는 걸 보고 믿음이 생겼다. 목소리를 바꾼다고 해서 거짓된 연기가 되는 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오디션 합격 과정은 어땠나.

▶처음 들어갔을 때 오디션장에서는 최일구와 똑같은데 연기도 그대로 한다는 평을 들었다. 오히려 반응이 안 좋으면 '이건 나랑 안 맞나 보구나' 하고 신경을 쓰지 않았을 텐데, 현장에서 반응이 좋으니깐 계속 미련이 남더라. 이후에 오디션은 몇 번 더보고 거의 한 달에서 두 달을 기다렸다. 감독님이 모든 것 거의 직접 진행하시니깐 오래 걸리셨던 것 같다.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극 중 등장한 상황 중 '이게 정말 가능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나.

▶오석진 소대장이 '행보관 엎드려 뻗쳐'라고 하기 전의 부분이었다. 당시에 '상병이 소위를 무시할 수 있냐'는 부분이었다. 소대장이 '엎드려 뻗쳐'라고 하는 장면만 보신 분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냐 할 텐데 소대장이 전입하고 나서 신병 파티하는 걸 시비 걸고 하는 게 최일구는 터진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가장 웃겼던 장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되게 대단한 장면이 아니라도 공감이 가는 게 저녁 점호 기다리기 전에 차병호(강효승 분)가 들어온 장면이었다. 차병호에게 최일구가 '뭐 닮았냐'고 물어보는 장면에서, 원래 원작에서는 차병호가 '비버'라고 말하면 최일구는 '비버? 저스틴 비버?'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근데 저는 여기에 좀 더 재밌을 게 없을까 해서 '그게 맞아야 될 텐데'라고 대사를 더붙였다. 그때 같이 연기하는 분들이 다 재밌어 해주셨다. 원래 무표정인 임다혜(전승훈 분)도 씩 웃는 게 나온다. 반 정도는 진짜 웃음이다. 배우들도 대본을 보고 예상을 하고 갔는데 다 웃었다.(웃음)

-'신병'의 흥행 후 바뀐 점은 없나.

▶사실 반응이 천천히 올라오는 느낌이다. 밖을 잘 안나기도 하는데 밖에서 절 알아봐주시면 감사하다. 안 믿기고 최대한 들뜨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못보는 사람이 더 많을 거고, 잘 됐다고 해도 지인들이니깐 봐주는 거지라는 생각이다. 배우로서 길게 가려면 엔터테인먼트 적인 부분을 보여드리는 것도 맞지만 연기로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

-함께 ENA에서 방송됐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대박이 감사한 적도 있었을 것 같은데.

▶사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터졌을 때까지만 해도 ENA 편성이 확정이 안 됐다. 랭킹 1위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됐는데 올레TV와 시즌에서만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끼리는 ENA에 편성이 됐으면 좋겠다 했는데, 편성이 됐다. 너무 좋았다.

또 저희 배우들이 인지도가 거의 없다. 감독님이 크게 베팅하신 거라 생각한다. 싱크로율로 갈 거냐, 인지도 있는 배우로 해서 평타는 칠 거냐 중에 과감한 결정을 내리신 거라 생각한다. 콘텐츠가 좋으니깐 회자가 되고 하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감독님의 안목이 대단하신 것 같다. 그런 부분도 수혜를 받은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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