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파우치, 12월 퇴임한다..."은퇴는 없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3 02:29

수정 2022.08.23 05:38

[파이낸셜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 겸 백악관 수석 의료보좌관이 5월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노동·보건 소위워회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에게 손 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 겸 백악관 수석 의료보좌관이 5월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노동·보건 소위워회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에게 손 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

미국 코로나19 대응 책임자 역할을 해 왔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 겸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이 올해 말 퇴임한다고 2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1기 임기가 끝나는 무렵 자신도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에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우치는 이날 성명에서 "50년 넘는 공직 생활 뒤 이제는 다음 단계의 경력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여전히 내 분야에 관해 에너지와 열정이 넘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자신이 현역에서 은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NIAID 소장으로 얻은 지식들을 계속해서 과학과 공중보건 발전에 활용하고, 차세대 과학 지도자들이 미래 감염병 위협에 맞서는 것을 도와 그들에게 영감을 주고 멘토로써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81세인 파우치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미 대통령 7명의 의료 자문 역할을 맡아왔다.

에이즈,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2001년 탄저균 테러, 조류독감, 에볼라, 지카 바이러스,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 대응의 최전선에 서 왔다.

파우치는 특히 코로나19가 미국에 급속도로 확산하던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극심한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가 주장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치료법,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반대 등을 대놓고 비판해 방역이 실패하는 일을 막았다.

파우치는 1968년 27세에 미 국립보건원(NIH)에 합류하며 공중보건의 길로 접어들었다.

고속승진을 거듭했고, 결국 1984년 NIH 산하의 NIAID 소장에 올랐다.

트럼프와 각을 세워 유명해진 데서 보듯 파우치는 의견충돌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가 상원 청문회에 등장하면 고성이 오가는 일도 잦다.

의원들의 불합리한 지적에는 곧바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특히 랜디 폴(공화·켄터기) 상원의원과는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다. 파우치는 1월 상원 보건위원회 청문회에서 폴 의원 때문에 자신과 가족들이 생명에 위협을 받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우치는 폴이 사실과 완전히 다른 근거 없는 낭설들을 퍼뜨리는 바람에 곳곳에서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화가 빗발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한편 파우치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당시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면서 주7일 쉬지 않고 일했다. 하루에 2000통이 넘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팬데믹 이후 유명인사가 된 덕에 미국의 유명 시사코미디쇼 새터데이나잇라이브(SNL)에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파우치로 분장해 출연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