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단독]尹대통령 "무슨 내년에 전당대회를 합니까"..연내 개최 촉구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3 10:45

수정 2022.08.23 13:04

尹대통령, 내년 전대에 부정적 의견 피력
내년 1~2월 전대 개최 주장에 반박
이재명에 맞설 與대표 조기 선출 촉구
주호영과 이견차, 당정간 갈등 우려 시선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1대 국회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1대 국회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안으로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여당에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2월에 전당대회를 열자는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에 반대 의견을 밝힌 것으로, 차기 당권을 놓고 당과 대통령실간 이견차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비공개 오·만찬 자리에서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에 개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만찬 자리에서 전당대회 관련 대화 도중 "전당대회는 무슨 내년입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가 유력한 터라, 여당에서도 조속한 시일 내 지도부를 선출해 카운터파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요청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의원은 대선에서 초박빙의 승부 끝에 윤 대통령에게 석패했다. 이에 대통령실에선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부터 윤 대통령을 겨냥해 강력한 화력을 퍼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낮은 지지율로 국정 동력에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의원이 거대야당을 앞세워 윤 대통령에 대립각을 세울 경우, 현 주호영 비대위 체제로는 방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대통령실 전반에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윤 대통령과 주호영 비대위원장과의 이견차가 부각될 경우 당정간 불협화음 논란이 예상돼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 개최를 내년으로 하자는 의견에 '무슨 내년이냐'는 반응을 보였다"며 "당대표가 될 이재명 의원이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하기 보다 바로 윤 대통령을 공격할 것은 당연한 것이라 빠른 시일 내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 선출이 필요하다는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기국회 기간 국정감사와 법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 체제로 여당과 대통령실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여당은 임시 비대위 체제로 제대로 법안도 처리 못한다면 임기 초반 국정 동력을 살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전당대회를 빨리 했으면 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당 입장에서도 당원명부 작성을 비롯해 물리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있겠지만 정기국회에서 역할을 나눠 움직인다면 의원들이 전당대회를 임하는데 큰 제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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