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피마자 추출물로 하천 제방이 튼튼해졌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3 10:38

수정 2022.08.23 10:38

건설기술연구원, 친환경 물질과 골재 섞어 제방표면 코팅
하천 범람때 흙 15분, 식생 30분 친환경보강 6시간 버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팀이 친환경 재료로 하천 제방을 코팅해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보강공법을 개발했다. 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팀이 친환경 재료로 하천 제방을 코팅해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보강공법을 개발했다. 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팀이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하천 제방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보강공법을 개발했다.

하천이 범람할 경우 일반 흙으로 쌓은 제방이 15분만에 무너진 반면, 연구진이 개발한 친환경 제방 공법은 6시간 이상을 버텼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하천이 범람했을 때, 대피와 보수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공적인 시멘트로 뒤덮는 제방이 아닌 식물들도 자랄 수 있으면서 튼튼한 제방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러면서 아주까리 열매인 피마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피마자에 있는 성분중 접착성 물질인 바이오폴리머와 골재를 섞어 친환경 보강제를 만들었다. 이 보강제로 제방표면에 코팅해 보강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바이오폴리머를 골재와 혼합해 획기적으로 물 흐름에 대한 저항 강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홍수때 높은 수압과 빠른 유속조건에서도 표면토의 침식과 소재의 이탈 없이 제방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성 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식물들이 제방 위에 자랄 수 있어 하천 생태기능 회복과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실제 홍수를 재현하는 실규모 제방 월류 실증 실험을 진행했다. 총 5차례 실규모 실증 실험을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분석 및 입증하고, 현장 적용성 및 안정성을 확인했다.

저수지 범람 실험 결과, 기존 제방은 흙제방이 약 15분, 식생제방이 약 30분을 버텼다. 반면 연구진이 개발한 제방보강 기술은 범람 후 4시간 이상 버텼다.
또한, 하천과 동일한 형태의 상황을 재현한 하천 범람 실험에서는 6시간 동안 붕괴가 일어나지 않아 제방 붕괴 방지 효과를 확인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