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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김건희 특검법, 민주당 도착증적 행태…김혜경 물타기”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3 15:30

수정 2022.08.23 16:03

"개딸 마음 달래주려는 것…비련의 정치꽁트"
野 "특검법, 당론 추진될 수 있어"
지난 6월 30일 오후(현지시간)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모습. (대통령실 제공)
지난 6월 30일 오후(현지시간)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모습. (대통령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을 발의한 것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민주당의 도착증적 행태"라며 "김혜경씨 수사 물타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는 특별검사법이 당론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지도부 의견이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의원 10여 명이 김건희 특검을 발의했다.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대선부터 이어진 김건희 여사에 대한 민주당의 도착증적 행태가 ‘오기특검’을 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썼다.

앞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및 허위 경력 의혹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법안 제의 이유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학력 위조 의혹, 대통령실 수주 의혹 등을 언급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특검의 이유로 내세운 각종 의혹들은 이미 대선 때 네거티브 소재로 써먹었던 것들이다. 이번 특검은 의혹의 재활용”이라며 “대표적으로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문재인 정부에서 2년 6개월 동안 수사인력 수십명을 동원하고도 기소조차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결론이 뻔한데도 민주당이 특검을 들고 온 이유는 따로 있다. 이재명 의원과 부인 김혜경씨 수사를 물타기하려는 것”이라며 “국회를 피장파장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작전”이라고 했다. 김씨는 '법인 카드 유용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후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오기특검’은 민주당 극단주의자 모임인 처럼회가 주도했다”며 “처럼회는 극단적 지지층에게 휘둘리며 입법폭주와 국회파행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했다.

또 “이번 특검 역시 의도적으로 정치갈등을 증폭시켜서 강성지지자들을 동원하려는 것”이라며 “결국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 가짜의혹을 제기하면서 자신의 죄를 덮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시에 김건희 특검은 개딸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실패할 것이 뻔한 길을 가야만 하는 비련의 정치꽁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성준 민주당 수석원내부대표는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 여사 주가 조작 등 의혹을 검경이 제대로 수사하고 있지 못하다’며 ‘김 의원 등이 발의한 특별검사법이 민주당 당론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당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검찰과 경찰에게 이 수사를 그대로 맡겨 놓으면 제대로 수사가 되지 않겠다는 우려가 당내에 굉장히 크다"고 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개별 의원들이 현안 대응을 위해 다양한 법안을 발의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이 무너지고 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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