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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업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 그리고 생큐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3 18:19

수정 2022.08.23 18:19

[왓츠업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 그리고 생큐
‘도시 전체가 혁신 생태계, 글로벌 대표 IT기업들의 집합장.' 한국에 잘 알려진 실리콘밸리의 모습이다.

정작 지도에 실리콘밸리라고 표시된 곳은 없다. 이곳에서는 실리콘밸리 지역을 '베이 에어리어(Bay Area)'라고 부른다. 실리콘밸리라는 표현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만 남부에 위치한 글로벌 IT기업들과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곳을 통칭할 때 사용한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등으로 대표되는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SK, LG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베이 에어리어를 오가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LG전자 사옥은 쉽게 볼 수 있다.

이미 이곳에서 뿌리를 내린 우리 기업들은 최근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유망한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국의 세계적 기업들이 전 세계 혁신의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것도 반가운 일인데 단순한 활동이 아닌, 주도적인 활약을 하는 것은 더 반갑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활동도 눈에 띈다. 일본과 대만은 그렇다 쳐도 인도인이 많이 보인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인도 하면 IT"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반면 유럽 국가들의 활동은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에서야 유럽 국가들이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들어오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전언이다. 이탈리아는 올해 외무장관까지 관심을 표시했다. 어찌 됐건 이곳에 발은 들여놔야 한다는 위기감에서다.

실리콘밸리의 혁신 생태계에서 스탠퍼드대학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이 명문대학은 실리콘밸리 혁신 생태계의 중요한 축이다. 이 대학의 교수들과 학생들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실리콘밸리다움을 만들기 때문이다. 혁신이 깃든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기 위한 돈은 벤처캐피털에서 대준다. 혁신이 가미된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이 차려지면 그 스타트업은 유니콘기업이 된다. 이것이 흔히 한국에서 말하는 실리콘밸리의 혁신 DNA와 그 생태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구애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방한 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다. 그런 바이든이 지난달에는 "생큐 토니" 발언으로 또다시 화제가 됐다. "생큐 토니"는 SK그룹의 미국 내 투자를 환영하면서 최태원 회장에게 건넨 말이었다.

바이든은 단순한 투자, 일자리 창출로 감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원래 미국인들은 의미 없는 칭찬을 잘하고, 립서비스도 좋다. 그런 면에서 바이든의 '생큐'는 SK, 더 나아가 한국의 반도체 기술, 미국의 국익에 대한 '생큐'였을 것이다.


바이든이 한국 기업에 감사를 외치는 일이 더 많았으면 한다. "생큐 재용" "생큐 광모"처럼 말이다.
제2의 토니, 재용, 광모가 이곳 실리콘밸리 한국 스타트업에서도 많이 나와야 가능할 것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실리콘밸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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