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유럽, 500년만 최악의 가뭄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4 06:00

수정 2022.08.24 13:21


지난 16일 역사적 가뭄이 강타한 프랑스 투르투르(Tourtour) 지역에서 연못이 마르고 땅이 갈라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6일 역사적 가뭄이 강타한 프랑스 투르투르(Tourtour) 지역에서 연못이 마르고 땅이 갈라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럽의 3분의 2가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유럽의 약 3분의 2가 가뭄의 위협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과학·지식 서비스 기관인 공동 연구 센터(Joint Research Centre)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대륙의 47%는 토양 수분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연초부터 유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극심한 가뭄이 이달 초를 기점으로 더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요하네스 바르게(Johannes Bahrke) EC 대변인은 이날 "지금 가뭄이 최소 500년 동안 최악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 보고서는 첫 번째 평가로 최종 데이터로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유럽 내륙에서는 가뭄이 운송, 수력 발전, 곡물의 작황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인강은 낮은 수위로 화물 운송을 줄일 수밖에 없었고 용수량이 감소해 수력 발전뿐만 아니라 냉각 시스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곡물 수확량은 지난 5년 평균보다 16%나 줄어들었고 대두와 해바라기 수확량도 각각 15%,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가뭄 위험이 증가하는 나라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12개국을, 상황이 가장 악화되는 지역으로 올해 봄 가뭄부터 영향을 받은 이탈리아 북부, 프랑스 남동부, 헝가리, 루마니아 일부 지역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토양 수분, 식생 스트레스 모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조건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서부 유럽과 지중해 지역이 오는 11월까지 평년보다 더 따뜻하고 건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올해 폭염과 시달린 영국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수자원을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영국 환경청에 따르면 14개 지역 중 현재 가뭄 상태에 있는 곳은 10군데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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