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주 SK에코플랜트 가치혁신 담당임원
[파이낸셜뉴스] 전자폐기물(E-waste), 플라스틱 재활용 등 업스트림(후방산업)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시각이 나왔다. 폐기물 시장은 그동안 매립이나 소각과 같이 생활 환경 유지에 필수적인 다운스트림(전방산업)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임성주 SK에코플랜트 가치혁신 담당임원은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글로벌 폐기물 시장은 전자폐기물, EV배터리, 폐플라스틱 등 업스트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 간 폐기물 수출입 금지 조치와 순환경제의 중요성이 높아져서다"고 밝혔다.
미국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의 2021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폐기물 시장은 2022년 3870억달러(한화 약 519조원), 2026년 4870억달러(약 653조원), 2030년 6180억달러(약 829조원)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업스트림에 해당하는 폐플라스틱의 CAGR(연평균 성장률)은 8%로, 전자폐기물은 13%로 예측된다.
업스트림 공략을 위한 SK에코플랜트의 선택은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분야 선도기업인 테스(TES) 인수다. 약 10억달러(지난 2월 당시 약 1조2000억원)를 베팅했다.
ITAD(IT자산처분서비스)를 통해 IT자산의 정보 제거 및 재활용 등이 핵심이다. 21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을 넘어 미국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EV(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에도 도전한다. 싱가포르에 있는 IT기기용 배터리 재활용 공장이 기반이다. SK온을 포함해 SK그룹 내에서 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을 만든다. 전기차를 제조하는 국내 대형 OEM(주문생산) 메이커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도 키 포인트다. 노르웨이의 RVM(폐기물회수자동화기기) 제조업체인 '톰라(Tomra)'와도 수거 사업에 협력한다. SK그룹 내 석유사업 자회사와도 협업하고 있다.
투명 폐페트병을 식품용기로 재활용하는 등 B2B(Bottle to Bottle) 재활용은 물론 폐플라스틱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다. 관련 시장을 고도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사업은 연료전지와 함께 국내외 태양광, 해상풍력 개발사업 중심으로 확대한다.
SK에코플랜트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미국 블룸에너지에 지난해 10월 3000억원을 투자 지분 5.4%를 확보했다. 이달에도 4047억원을 들여 블룸에너지 지분을 늘렸다.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 및 발전소 사업을 운영하는 탑선에는 1300억원을 투자, 인수했다. 국내 태양광 공급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강엠앤티 지분 31.8%를 3426억원에 매입, 해상풍력 밸류체인에 진입한다. 부유식 해상풍력에 사용되는 고유 부유체 기술을 포스코와 함께 개발한다. 동해 앞바다에 디벨로퍼들이 개발하는 수십 GW 규모 프로젝트에도 진입 중이다.
고체 산화물 전해조(SOEC) 기술을 통해 그린수소도 만든다. 원전과 연계하면 재생에너지원을 공급받을 때보다 안정적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기술이다. 미국, 인도네시아에선 그린수소 에너지를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그린 솔루션 기반 순환경제를 완성하는 것이 SK에코플랜트의 목표다. 향후 5년 내 그린 플랫폼을 완성, 글로벌 ESG 대표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임 담당임원은 "환경, 에너지 연계해 순환경제의 설계자 및 시행자가 되는 것이 사업 모델"이라며 "기업가치(EV)는 2020년 7000억원에서 올해 프리IPO투자(상장전지분투자)를 받으면서 약 3조8000억원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 2년 간 사업모델 혁신으로 글로벌 종합환경기업, 글로벌 연료전지 사업자, 국내 톱 10 종합건설업체이자 대표 그린 디벨로퍼로 도약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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