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제조·서비스업 복합PMI
두달째 내리막… 2년여만에 최저
인플레 속 금리인상은 이어져
'에너지위기' 유로존 PMI도 하락
중국은 청년 실업률 20% 육박
두달째 내리막… 2년여만에 최저
인플레 속 금리인상은 이어져
'에너지위기' 유로존 PMI도 하락
중국은 청년 실업률 20% 육박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세계 경제가 침체의 나락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美 서비스PMI, 두달 연속 하락
23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설문조사에서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체 구매 담당자들의 경기전망이 급속히 위축됐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PMI가 7월 47.7에서 8월 45.0으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는 하강 움직임이 뚜렷하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분기 -1.6%에 이어 2·4분기에도 -0.9%를 기록했다. 통상적 경기침체 기준인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그러나 노동시장은 활황세를 지속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역시 지난달 소폭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금리인상을 지속하면서 미국 경제가 결국 침체로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위기 속 유럽도 고전
유럽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제재에 맞서 유럽에 에너지 공급을 급격히 줄인 데 따른 충격이 크다. 올 들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을 통한 가스공급을 예전 수준의 20%로 줄인 러시아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사흘간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가동을 아예 중단한다고 19일 발표하기도 했다.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악화하고 있다.
S&P글로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PMI는 7월 49.9에서 8월 49.2로 떨어졌다.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생산은 석 달 내리 줄었다. 유로존 경제의 성장엔진 독일이 특히 타격이 크다. 에너지 위기 속에 독일 PMI는 이달 들어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PMI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로존 경제가 이미 침체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올 4·4분기에도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中, 코로나 팬데믹 봉쇄 충격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왔던 중국은 엔진이 식고 있다. 4~6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경제수도 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들이 봉쇄됐던 충격이 크다.
2·4분기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고작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5.5%와 비교조차 어려울 정도의 부진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심각한 경제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열악한 공중보건 체계, 또 중국 노년층의 낮은 백신 접종률을 감안할 때 감염이 확산되면 봉쇄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둔화로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닷컴 등 대기업들이 최대 15% 인력감축에 돌입하는 등 기업들의 감원이 잇따르면서 중국 실업률도 폭등하고 있다. 16~24세 청년층 실업률은 7월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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