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먹거리 가격 도미노(연쇄파급) 인상으로 대형마트 업계에 최저가 경쟁이 불붙고 있다. 최저가 경쟁으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는 것과 동시에 고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납품업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매주 '50개 핵심 상품'을 선정하고 대형마트 3사 온라인몰 가격 비교 모니터링을 실시해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AI 최저가격'을 24일 도입했다.
대표 상품은 바나나, 방울토마토, 쌀, 양념소불고기, 두부, 항공직송 생연어, 감자, 당근, 우유, 세제, 치약, 프라이팬, 스낵류 등이다.
이미 홈플러스는 '물가안정 프로젝트'와 두부, 콩나물, 우유, 화장지 등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연중 상시 저가에 판매하는 '물가안정 365'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성비 상품이 높은 호응을 얻자 물량도 늘리면서 매출도 증가했다. 실제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전개한 200일간(1월13일~7월31일)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온라인 주문량은 약 22% 늘었다.
홈플러스가 '초저가 치킨' 열풍을 불러일으킨 '당당치킨'의 인기 역시 뜨겁다. 당당치킨은 6월30일 출시 이후 이달 21일까지 약 50일간 46만 마리가 팔렸다. 치솟는 외식 물가를 잡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저가 경쟁 포문을 연 이마트는 꽃게 파격가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가을 햇꽃게' 100g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및 행사카드 사용 시 최대 40% 할인한 888원에 판매한다. 꽃게 가격이 100g당 800원 중반대에 판매하는 것은 7년만이다.
이마트는 이외에도 지난달 8일부터 연말까지 40개 필수 상품을 롯데마트, 홈플러스와 쿠팡보다 무조건 싸게 판매하는 '가격의 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이마트 매장 및 SSG닷컴 이마트몰(점포배송상품 기준)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우유·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비누 등 일상용품 16개 품목이며 매일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가격 인하를 진행해 상시 최저가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롯데마트는 올 초 강성현 대표의 특명 아래 '물가 안정 TF'를 가동했다. 지속해서 오르는 물가에 대형마트로서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다.
3월부터 '프라이씽'(Pricing)팀을 운영해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에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 품목 가격을 관리 중이다. 매주 목요일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판매가를 조정하거나 대책을 찾고 있다.
한편 대형마트 업체들이 최저가 경쟁에 돌입하며 업체 간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저마다 주요 필수 상품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품목이 겹치는 경우 최저가를 위한 업체간 자존심 경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대형마트 업체들의 최저가 경쟁은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최저가 경쟁을 위해 납품업체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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