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급 탄산리튬 가격 t당 3500위안에서 49만1000위안 7거래일 6차례 상승
- 비야디, 광차아이안車, CATL, 테슬라 등 리튬광산 인수하거나 주주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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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탄산리튬 가격이 올해 하반기에 t당 50만 위안을 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배터리 비용이 신에너지차 전체 가격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배터리 제조에 리튬이 핵심 재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에너지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튬광산 인수 등 자제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신에너지차와 배터리 기업도 늘고 있다.
25일 중국 증권일보는 전날 상하이철강연합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 배터리급 탄산리튬 가격이 t당 3500위안에서 49만1000위안으로 최근 7거래일 동안 6차례 올랐다고 보도했다. 공업급 탄산리튬도 t당 4000위안에서 47만9500위안으로 연이어 상승했다.
탄산리튬 가격이 오른 것은 신에너지차 수요 급증, 세계 리튬 생산 중심지인 쓰촨성의 전력제한, 또 다른 생산지인 칭하이성의 코로나19 물류 통제 등 복합적이다.
우선 2021년 기준 중국의 탄산리튬 소비량은 30만3400t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 생산량 24만t이고 나머지는 수입을 통해 공급했다. 전년동기대비 국내 생산은 40.4%, 수입은 61.7%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소비 증가는 전기차 판매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부의 탄소저감 정책으로 전기차 판매가 2020년 말부터 급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가 전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1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수요가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탄산리튬 가격은 상승했다.
중국 신다증권 금속 및 신소재 분석가인 첸광휘는 “수요는 왕성하고 공급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면서 리튬가격은 상승하는 추세”라며 “하반기 t당 50만 위안을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60여년만의 폭염을 겪고 있는 쓰촨성 전력제한도 탄산리튬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쓰촨성이 세계 탄산리튬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9%에 달한다.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생산 공장도 문을 닫았다.
칭하이성 성도인 시닝은 탄산리튬 매장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식 초강력 봉쇄 정책인 제로코로나로 물류가 차단됐다.
상하이철강연합 신에너지사업부 취인페이 탄산리튬 분석가는 “쓰촨성은 전력제한으로 탄산리튬 공급에 영향을 미쳤고 칭하이 지역은 전염병으로 물류 수송이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이 두 가지 상황이 겹쳐 시장 공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에너지차가 호황을 누리기 이전인 2020년까지 탄산리튬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리튬광산 업체들이 대거 폐업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이로 인해 뒤늦게 탄산리튬 가격이 올랐어도 이미 공급처는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신에너지차에서 배터리는 전체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리튬인산철 양극재의 핵심 재료인 탄산리튬의 가격 변동에 신에너지차 산업은 주목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공급망을 만드는 중이다.
광치아이안신에너지차는 이달 18일 중국 1위 리튬업체 간펑리튬과 ‘전략적 합작 합의서’를 체결하고 리튬자원 개발 등에서 협력키로 했다.
비야디(BYD)는 지난 장시성 이춘시에 285억 위안 규모의 투자 계획을 지난 15일 발표했다. 여기엔 연간 생산량 10만t의 배터리급 탄산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CATL(닝더시대), 궈쉬안하이테크, 테슬라 등도 리튬광산 기업을 인수했거나 주식을 사들였다고 증권일보는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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