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금리 앞에 장사 없다"…부동산시장 '빙하기 진입'[금리인상]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6 05:00

수정 2022.08.26 05:00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주택 구입계획을 미루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주택 구입계획을 미루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가 또 오르면서 일반 가구 10명 중 8명은 주택 구입계획을 1년 뒤로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2.50%로 상향 조정되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 부담에 따라 주택 매매 관망세는 더 짙어질 전망이다.

주담대 금리 부담…10명 중 8명 "주택 구입, 1년 뒤로"
일반가구 주택구입 계획 /그래픽=정기현 기자
일반가구 주택구입 계획 /그래픽=정기현 기자
26일 국토연구원 ‘7월 부동산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전국 152개 기초자치단체의 지역거주가구 6680인을 대상으로 7월 주택구입 계획을 물은 결과, 12개월 이후 응답이 81.6%로 가장 많았다. △10~12개월 사이(7.2%) △7~9개월 사이(4.2%) △4~6개월 사이(3.6%) △3개월 이내(2.2%) △잘 모름(1.1%) 순으로 나타났다.
대다수가 1년 뒤인 장기적 관점에서 주택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셈이다.

주택을 팔려고 하는 쪽에서도 1년 뒤로 미뤘다.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7월 현재 거주주택 매매 또는 다른 주택 매매 계획을 물은 결과, 전국 기준 12개월 이후 응답이 56.8%로 가장 많았다. △3개월 이내(15.9%) △10~12개월 사이(10.6%) △4~6개월 사이(7.3%) △7~9개월(7.2%) △잘 모름(2.2%) 순이었다.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은 6개월 이내 단기적 매매에 대해선 엇갈렸다. 사려는 사람은 대부분 장기적 관점을 둔 반면 팔려는 쪽은 6개월 이내가 33.8%에 달했다. 박원갑 KB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거래절벽 현상에서) 싼 매물,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된다”며 “금리 앞에 장사 없다. 집값이 본격 조정장으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급매물 중심 거래…서울 집값 하락폭 확대

부동산 매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아파트값 하락은 계속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4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9%) 대비 0.11% 떨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 1주(-0.11%)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5주(-0.01%)부터 13주 연속 하락하며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으로 집을 사려는 계획은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 예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며 매수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매물 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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