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세아그룹 창업주 김웅기 회장의 차녀 김진아 세아상역 전무가 세아상역 이사회에 합류하며 승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상역은 올해 초 김진아 전무를 이사회 사내 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세아상역은 세아그룹 핵심 계열사로 의류 제조·판매 세계 1위 수출업체다. 세아상역에 오너가(家) 2세가 사내 등기임원으로 오른 건 처음이다.
세아상역은 2015년 11월 글로벌세아(분할전 법인명 세아상역)의 의류제조 사업을 분리해 설립됐다.
김 회장과 김수남 세아재단 이사장은 슬하에 3녀를 뒀다. 차녀 김 전무는 1984년생으로 국적은 미국이다. 2015년 10월 모친인 김수남 이사장의 글로벌세아 사내이사 자리를 물려받아 이사회에 이름 올렸다. 현재 글로벌세아 전략기획실 임원에 올라 있다. 전략기획실은 그룹 컨트롤타워로 △M&A(인수·합병) △법무 △위기관리 등을 총괄한다.
장녀 김세연씨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셋째 딸 김세라 세아상역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세아상역 임원으로 근무 중이지만 이사회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세 자매 중 김 전무가 그룹 경영에 가장 깊게 관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배구조는 김 회장이 지주사인 글로벌세아 지분 85%를 확보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2015년 분할 당시 세아상역은 글로벌세아의 100% 자회사였다. 이후 2018년 세아상역과 세아아인스 주주간 지분교환이 이뤄지면서 글로벌세아의 세아상역 지분율은 62%로 줄었다. 나머지 지분 38%는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에 김 회장 자녀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아아인스(옛 아인스트랜드)는 2004년 설립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로 김 회장 자녀들이 지분 100%를 가졌던 곳이다.
글로벌세아와 세아상역은 각각 비상장사여서 감사보고서만으로 지분 승계 관련 정보를 알기 어렵다.
그룹 지배구조는 △글로벌세아→세아상역→태림포장→동원페이퍼 △글로벌세아→인디에프→나산실업 △글로벌세아→세아STX엔테크 △글로벌세아→세아상역→태림페이퍼→태림판지→동림로지스틱스 등 4개 줄기로 이뤄졌다.
한편 김 회장은 세아상역의 전신 세아교역을 1986년 3월(1988년 7월 법인전환) 설립했다.
현재 글로벌세아는 의류 제조·판매 세계 1위인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포장·제지업체 태림페이퍼, EPC 전문 기업 세아 STX 엔테크, 친환경 에너지 기업 발맥스기술 등 10여개(국내기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연결기준 매출 3조5800억원, 영업이익 241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엔 쌍용건설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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