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러시아발 공급 우려에 유럽 가스값 사상 최고치 근접(상보)

뉴스1

입력 2022.08.26 07:19

수정 2022.08.26 07:19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발 공급 우려가 고조되면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25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지표가 되는 9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322유로까지 상승해 지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초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345유로)에 근접했다.

1년 전 가스 선물 가격은 MWh당 약 50유로 수준이었는데 최대 6배까지 상승한 것이다.

이는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이 발트해 해저를 지나 독일로 향하는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을 3일간 중단하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유지보수를 위해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사흘 동안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회사 측은 보수 작업을 마친 뒤 하루 3300만㎥ 수준의 공급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수송량 대비 20%인 현재 공급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유럽향 가스관의 공급량을 더 줄이거나 아예 잠가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가스프롬 측은 유럽향 가스 공급량을 기존의 40%로 줄였고, 7월 중순 유지보수 기간을 거쳐 27일에는 공급량을 기존의 20% 수준으로 더 줄이며 에너지의 무기화에 앞장섰다.

하그리브스 랜스타운의 분석가 수재너 스트리터는 "가스값은 다시 멈추지 않을 것처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위기를 심화시킬 극적인 움직임"이라고 우려했다.

스트리터는 "이미 독일은 거리의 조명을 어둡게 하고, 공공건물의 난방 온도를 낮추는 등 에너지 절약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줄어드는 가스 비축량을 감안할 떄 훨씬 강력한 조치를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NBC도 이번 노르트스트림1의 정비 작업이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의 가스 분쟁을 심화하고 경기 침체와 겨울 에너지 부족 위기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러시아를 거쳐 유럽에 공급하는 송유관의 가동에 문제가 생기면서 에너지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송유관 운영사는 지난 21일 흑해 수송터미널에 있는 계류지점 3곳 중 2곳이 시설 파손으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복구 작업을 위한 업체를 찾고 있다며 구체적인 복구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에너지 가격 급등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독일 분데스방크는 지난 22일 3분기 물가 상승률이 10%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보며 그 근본적인 원인으로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지목했다.
씨티은행은 내년 1월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18.6%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