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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與 '가처분 결정' 혼비백산에 "서동요 부르더니 진짜 비상상황 맞았다"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6 16:19

수정 2022.08.26 16:28

법원, 與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인용'
민주 "서동요 부르듯 '비상상황'이라 하더니 진짜 비상상황 맞았다"
"尹대통령 하사 '체리 따봉' 받기 위한 충성경쟁 아니었냐"
법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제기한 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해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실 앞이 취재진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법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제기한 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해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실 앞이 취재진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2.8.17. 국회사진취재단,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2.8.17. 국회사진취재단,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것에 대해 "서동요 부르듯 '비상상황'이라고 하더니 '진짜 비상상황'을 맞이했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혼비백산 상황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하사하는 '체리 따봉' 받기를 위한 충성경쟁의 결과가 아니었나"라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의 '권력 다툼' 양상을 직격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낸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데 대해 "국민의힘 전국위원회가 비대위 전환을 의결한 것은 무효라고 판단했다. 비상상황이 발생했다기보단 일부 최고위원들이 국민의힘 지도체제 전환을 위해 비상상황을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법원 결정의 골자"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서동요 부르듯 '우리 당이 비상상황'이라고 외쳐대며 비대위를 꾸리더니 비대위원장 직무집행 정지라는 초유의 비상상황을 맞이했다""가짜 비상상황을 만든 국민의힘이 진짜 비상상황을 맞이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부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80조 등 당헌 개정 수정안 상정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26/뉴스1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부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80조 등 당헌 개정 수정안 상정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26/뉴스1
앞서 이준석 전 대표가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결정을 받고,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 대통령 간 '내부 총질' 문자가 공개되며 파장이 커지면서 국민의힘은 주호영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이 사태의 원인은 윤 대통령이 하사하는 '체리따봉'(텔레그램 이모티콘)을 받기 위한 과도한 충성경쟁이 아니었는지 되돌아 보시기 바란다"면서 "대통령 당무 개입으로 빚은 참사는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 이후 친(親)윤계에서 이 전 대표를 내쫓기 위한 과도한 충성 경쟁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신 대변인은 "본말이 전도된 국민의힘의 체제 전환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신 것은 국민의힘 당원과 국민"이라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 민생을 돌봐야 하는데도 권력투쟁에만 매진했던 것을 반성하고 깊이 사죄하라"고 일갈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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