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개막…달항아리·현대공예 상설기획전도 개최
내달 2일 개막…달항아리·현대공예 상설기획전도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리움미술관이 새로운 전시와 프로젝트를 마련해 확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을 맞는다.
리움미술관은 다음 달 2일부터 기획전시 '구름산책자'와 상설 기획전시 '여월지항(如月之缸): 박영숙 백자', '공예 지금', 특별 프로젝트 등을 개막한다고 26일 밝혔다.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1월 8일까지 열리는 '구름산책자'는 리움이 처음으로 아시아 예술을 조망하는 기획전시다. 현대미술을 비롯해 건축, 디자인,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24명과 작품 45점을 선보인다.
기존 아시아를 주제로 열린 전시가 지정학적 틀에서 기획된 것과 달리 자유롭고 지속가능한 미래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관점에서 기획했다고 미술관은 설명했다.
전시실 입구 천장에는 쿠마 켄고의 대형 조각 'SU:M'이 설치됐다. 신소재 오염 흡수천을 필터처럼 접어 나선형으로 늘어뜨린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연간 자동차 9만 대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의 오염물질을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전시실은 칸막이 없이 대형 설치작품들로 구획이 나뉜다. 베트남 남부의 해수면 상승에 대비한 수상 가옥이 입구 쪽에 들어섰다. 돈 탄 하의 작품 '물 위의 대나무집'은 A프레임 하우스 형태로 아래에 큰 통을 매달아 물에 뜰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전시 작품엔 통을 달지 않았다.
또 종이를 말아 쌓은 카타기리 카즈야의 '종이 사구(砂丘)'와 흡음재인 펠트를 벽돌처럼 쌓아 올린 에스티피엠제이 건축사사무소의 '고요의 틈'이 크게 전시장을 차지한다.
이들 작품은 콘크리트가 아닌 대나무와 종이 등 자연과 어우러진 재료를 사용한 작품들로 재료의 구조적, 기능적 확장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런 대형 설치물은 루 양과 도쿠의 영상 작품 '헬로우 월드', 김초엽의 신작 소설 '사모나 연작' 등 다른 장르의 작품들과 어우러진다.
아울러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흐릿해진 동시대를 반영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일본 전통 정원 양식을 디지털 버전으로 치환한 아지아오의 '카레산스이', 인도네시아의 킬리만탄 지형을 네온 빛 그래픽 풍경으로 펼친 트로마라마의 '솔라리스', 리움미술관 건물을 미래의 가상 복지 공간으로 시뮬레이션 한 로렌스 렉의 '네펜테 존' 등이 대표작이다.
고미술 상설전(M1)과 현대미술 상설전(M2)이 열리는 공간의 일부에서도 상설기획전이 열린다.
박영숙의 달항아리 작품 29점은 M2 2층에서 11월 20일까지 전시된다. 작가의 달항아리는 조선 백자의 전통에서 출발하지만, 맑은 백색에 높이가 70㎝ 이르는 크기의 백자를 새롭게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동시대적 특성을 보여준다. 이우환 화백이 붓질한 달항아리들도 함께 선보인다.
M1의 각 층에서는 '공예 지금' 전시가 내년 1월 29일까지 열린다. 디자이너 김백선과 소목장 조석진이 함께 제작한 서랍장, 조성호의 금속기, 정해조의 건칠 작품, 정구호와 장인들이 협업한 작품 등이 전시된다.
미술관 곳곳에서는 특별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가상 전시는 리움미술관 로비와 야외, 호암미술관 야외 정원 등에서 11월 27일까지 선보인다. 이불, 구정아, 차오 페이, 올라퍼 엘리아슨 등 작가 16명의 증강현실 작품 38점을 감상할 수 있다.
로비에서는 미디어 월을 활용해 영상 작가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가 새로 만들어졌다. 첫 전시로 '전소정: 그린 스크린'을 내년 1월 29일까지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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