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발레리나가 되고싶었던 발레리노'...나는 털난 물고기 '모어' [더블P]

뉴시스

입력 2022.08.27 07:11

수정 2022.08.27 07:11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지민 씨.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지민 씨.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류현주 기자 = “애미의 뱃속에서부터 구더기를 씹어 먹고, 치부를 달고 기어 나왔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무기징역 불행이었다.”

드래그 퀸(Drag Qeen) 아티스트 모지민(44) 씨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감독 이일하)에서 한 얘기다.

시사회를 앞두고 영화관 인근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영화 중 이 얘기를 했던 장면이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꼽았다.

그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지만 발레리노여야만 했다.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그는 타고난 재능으로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부모님이 빚을 내어 사주신 발레복을 입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합격했다.

20대에 성전환 수술을 포기했고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았다. 군대에서 성 정체성이 드러나게 되면서 격리됐고 성소수자를 향한 사회적 편견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지민 씨.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지민 씨.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지민 씨.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지민 씨.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지민 씨.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지민 씨.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그는 2000년 이태원 클럽 트랜스에서 드래그 퀸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클럽에서는 진한 화장에 하이힐을 신고 드래그 공연을 했고 2019년 뉴욕 스톤월 항쟁(1969년 뉴욕 스톤월 인이라는 게이바에서 경찰 폭력에 저항하며 시작된 성소수자 인권 운동 투쟁) 50주년 기념 공연 ‘13 프루트케익스(Fruitcakes)’에서는 튀튀(클래식 발레리나가 입는 스커트) 차림에 토슈즈(발레 여성무용수가 신는 신발)를 신고 무대에 섰다.

그는 그런 자신을 털 난 물고기 ‘모어(毛魚)’라고 했다.

“드래그 공연을 하던 2006년 만든 활동명이에요. 이 사회 어디에도 속하기 어려운 저를 명시하는 가장 정확한 이름이죠. 털 난 물고기는 없잖아요.”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 모지민(왼쪽) 씨와 이일하 감독.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 모지민(왼쪽) 씨와 이일하 감독.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 모지민(오른쪽) 씨와 이일하 감독.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 모지민(오른쪽) 씨와 이일하 감독.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모어’ 이일하 감독은 모지민 씨가 찍힌 사진을 보고 수소문 해 그를 만났다. 이 감독은 “모지민 씨가 찍힌 사진은 너무 아름다웠다. ‘세상을 향한 성명서’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2018년부터 3년의 긴 시간에 걸쳐 제작된 ‘모어’는 시작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은, 뮤지컬 다큐멘터리 영화다. 화려한 뮤지컬로 세팅된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어의 삶, 그리고 모지민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어우러져 1분 1초, 단 한 장면, 한마디 이야기도 놓치고 싶지 않도록 눈과 귀를 이끈다.

모지민 씨는 최근 에세이 ‘털 난 물고기 모어’(은행나무)를 출간하기도 했다. 세상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한 사람의 인생이 자유로운 형식의 글로 담겼다.


예술가로서의 끼를 발산하고 아름다움을 쫓는다. 남편과 부모님의 사랑은 그가 살아가는 힘이 된다.
“모어 모지민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나 한 변방에서 애쓰며 살아갑니다. 퀴어(성소수자)에 국한시키지 말고 한 명의 당당한 예술가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지민 씨.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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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지민 씨. (사진=영화 '모어' 제공) 2022.08.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지민 씨. (사진=영화 '모어' 제공) 2022.08.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지민 씨.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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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지민 씨.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드래그퀸 아티스트 모지민 씨. 2022.08.27.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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