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월 공업기업 수익성 -1.1%, 2020년 1~9월 이후 첫 마이너스 전환
- EIU는 올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0.4%p 낮춘 3.6%로 제시. 골드만삭스, 노무라, IMF도 내려
- EIU는 올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0.4%p 낮춘 3.6%로 제시. 골드만삭스, 노무라, IMF도 내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공업분야 기업의 수익성이 2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중국판 초강력 봉쇄 정책인 제로코로나가 계속되고 폭염과 가뭄·전력난까지 겹친 영향이다. 글로벌 전문기관들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4% 이하로 낮추고 있다. 중국 정부가 당초 제시한 5.5% 안팎의 경제 성장과는 점차 멀어지는 형국이다.
2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7월 공업기업의 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1% 감소한 4조9000억 위안(약 950조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월별(누적) 공업이익이 마이너스를 찍은 것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1~9월의 -2.4% 이후 처음이다. 공업이익은 2021년 1~2월 178.9% 이래로 매월 감소하고 있다.
공업이익은 공업 분야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국가통계국은 연 매출 2000만 위안(약 39억원)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달 이 지표를 산출해 발표한다. 다만 연초부터 해당 월까지 누적 수치만 제시하고 각 달의 수치는 따로 공표하지 않는다.
앞서 1∼6월 공업이익은 1.0% 늘어났으나, 7월 공업이익이 폭염과 전력난 속에 크게 줄어들면서 뒤집혔다.
국가 통계국은 “여러 요인으로 기업 이익이 소폭 감소하고 비용 수준이 여전히 높으며 일부 산업의 시장 수요가 줄고 운영 압력이 증가하며 국내외 환경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전염병 예방·통제, 안정적 공급망 유지, 효과적인 투자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총 41개 분야 중 25개 분야의 이익이 줄었으며, 그중 철강 산업의 1∼7월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가까이 급감했다. 건설 자재 부분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폭염 속 전력난으로 수요가 폭증한 석탄과 에너지 생산업체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로 늘어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가통계국의 자료를 인용해 자체 분석한 결과 7월 공업이익도 6227억 위안(약 121조원)으로 계산됐다고 전했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월별 최소 수치로 전년 동월 대비 12% 가까이 줄었고 6월과 비교해서는 25%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 당국은 여러 경제 지표가 낮게 나오자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비롯해 은행의 지급준비율,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을 꺼내 경기 활성화에 나섰지만 전망은 밝지 못하다. 생산과 물류 이동을 멈추게 하는 제로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없는 데다 폭염·가뭄 전력난, 폭우 피해, 글로벌 원재료 상승, 미국의 제재, 공급망 혼란, 국제적 경기둔화 등 악재는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제분석기관인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3.6%로 0.4%p 내렸다. EIU는 쓰촨성과 충칭 등 중국 서부지역에서 이어지는 극심한 폭염과 가뭄을 성장률 하락의 근거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 주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3.3%에서 3%로, 노무라증권도 3.3%에서 2.8%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 4.4%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수창은 지난 26일 “중국 정부의 최근 부양책은 경제를 반등시키기 충분치 않다”면서 “인민은행이 향후 몇 주 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지만 경제를 되살리려면 완화적 재정·금융정책보다 훨씬 많은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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