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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세트부문 상시 희망퇴직...이재용 '뉴삼성' 전환 박차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8 14:06

수정 2022.08.29 11:12

스마트폰 부문 부장급 고연차 직원 대상
“5년 8만명 신규고용” 청년 채용, 젊은 삼성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6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뒤 한 직원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6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뒤 한 직원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완제품(DX) 부문이 강도 높은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권 및 경영복귀 이후 인력효율화 작업에 착수할 것이란 풍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력효율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적체된 고연봉자를 줄이는 대신, 청년 신입채용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28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DX부문 산하 스마트폰(MX) 사업부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의사를 타진 중이다.
희망퇴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필수 인력을 제외한 고연차 직원을 감축시켜 청년 채용의 여지를 최대한 확보할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회사로부터 3억8000만원 상당의 위로금과 별도의 퇴직금 등의 제의를 받았다"며 "과거 선배들의 경우에 비해 적지 않은 제안이라 고민이 된다"고 밝혔다.

회사와 개별 협상으로 진행되는 희망퇴직은 소속과 업무, 회사와 직원의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다만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체로 부장급은 2억~3억원선의 위로금과 별도의 퇴직금, 미성년자 자녀 수에 따른 추가금 등을 제안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하면 이번 3억원 후반대의 위로금 제안은 파격적인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과장급도 3억8000만원의 위로금을 제안받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직원은 "개인별로 비밀리에 진행되고 케이스가 다양한 협상인 만큼 단정지어 '아니다'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대체로 계약연봉을 기준으로 위로금이 정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과장급 3억8000만원은 과도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수가 역대 최대인 12만명에 육박하면서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효율화 작업도 상시화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DX 부문은 1년 전에도 차·부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3년치 연봉과 퇴직금 등을 제안했다.
<2021년 8월16일자 5면 참조>
이번 희망퇴직은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와 맞물리면서 뉴삼성 전환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며 "이는 인력효율화와 청년 고용을 통해 젊은 삼성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력효율화 차원에서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지, 특정 부문이나 대상을 정해 추진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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