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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득표율' 李 대표, 당 통합이 최대 과제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8 21:10

수정 2022.08.28 21:10

親이재명계 지도부 체제에 계파 갈등 봉합 숙제
尹정부 및 국민의힘과 관계 설정도 리더십 시험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뒤 팔 벌려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뒤 팔 벌려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뒤 최고위원들과 대화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왼쪽부터 고민정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사진=서동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뒤 최고위원들과 대화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왼쪽부터 고민정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사진=서동일 기자
손 맞잡아 든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서영교·박찬대·고민정 최고위원 후보, 이재명·박용진 당 대표 후보, 고영인·정청래·송갑석 최고위원 후보. 사진=서동일 기자
손 맞잡아 든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서영교·박찬대·고민정 최고위원 후보, 이재명·박용진 당 대표 후보, 고영인·정청래·송갑석 최고위원 후보.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80%에 달하는 '역대급' 득표율로 당선된 가운데 169석을 이끄는 '거대 야당' 대표로 향후 리더십이 주목된다.

이 대표는 강성 야당 지도부 출범으로 정국 주도권 장악을 위한 대여(對與)관계 설정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당장 당 내에서 풀어야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대선 경선부터 최근 당헌 개정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5차 민주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 결과, 이 대표는 최종 득표율 77.77%로 169석의 거대 야당 사령탑에 올랐다.

이는 2020년 이낙연 전 대표(60.77%), 2015년 문재인 전 대통령(45.3%)의 득표율을 뛰어넘는 것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선출 과정에서 득표한 77.53%보다도 높다.

박용진 후보는 △전국 대의원 27.97%(3919표) △권리당원 9만 3535표(21.78%) △국민여론조사 17.75% △일반당원 여론조사 13.76% 등 최종 득표율 22.23%로 낙선했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40% △대의원 30% △국민여론조사 25% △일반당원 여론조사 5%가 반영됐다. 이 대표는 한 달 동안 진행된 지역별 권리당원 선거에서 줄곧 70% 후반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체제를 굳혀왔었다.

'어대명' 대항마로 나선 박 후보는 일대일 구도를 자신해왔지만, 강훈식 후보가 단일화 없이 사퇴하면서 '돌변'을 일으키지 못했다.

지역 순회 경선에서 '낮은 투표율'이 선거 내내 지적을 받았지만, 이날 대의원 선거에서는 1만 6282명 중 1만 4011명이 투표해 86.05%를 보였다. 권리당원 선거에서는 117만 9933명 중 43만 7633명이 참여해 37.09%에 그쳤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전당대회와 비교해서 투표자 절대 숫자는 오히려 늘었다. 지방선거 때문에 입당한 분들이 많고, 대선 이후 입당했던 30만명에 가까운 신규 당원들은 투표권을 가지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전당대회에 관심이 적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권리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했단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간 계파 갈등이 표면화된 가운데, 당 통합이 이 대표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2인, 당 사무총장 및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에도 탕평 인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표는 '이재명계 일색 지도부'라는 평가에 대해 "당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바향으로, 최고위원들과 중지를 모아서 인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 내에서도 통합 차원에서 비주류를 적극 당직에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탕평 인사를 하면 내부에 던지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 본인이 당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가 인사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라며 "당 선거과정에서 계파 갈등 논란이 커진 만큼 두루두루 기용하는 탕평 인사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통합 행보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당선 이튿날인 29일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당 내 통합을 도모하고 친문계를 포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맞붙어 0.73%p차로 석패했던 이 대표가 여소야대 국면 꼬인 정국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향후 '이재명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영수회담을 하자"면서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 해결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구와도 만나서 협력할 생각이 있다"라며 "민생과 경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 주도권을 갖고 있는 정부여당, 특히 윤 대통령께 협력할 수 있는 최대치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제가 공약했던 것들이 비슷하거나 같은 것이 매우 많다"며 대선 당시 공통 공약을 신속하게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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