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인류가 달에 발을 내디딘 지 약 50년 만에 인류가 다시 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달에 인류를 보내기 위한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의 첫 단계인 '아르테미스 I(1호)'의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할 우주발사시스템(SLS)가 29일(현지시간) 발사된다.
이번 발사의 구체적인 내용과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의 유래와 목표 및 비용 등 아르테미스 1호와 관련한 궁금증들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와 함께 질의응답(Q&A) 형식으로 정리했다.
-아르테미스 1호는 언제 어디서 발사되는가
▶미 항공우주국(NASA)은 29일 오전 8시33분(한국시간 오후 9시33분) 이 프로그램 1단계 계획의 핵심인 로켓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하기로 했다.
다만 악천후나 기술적인 문제로 지연될 경우 나사는 9월 2일 또는 5일 재발사에 나선다.
또 발사는 나사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스트리밍된다.
-이번 발사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번 발사는 3단계에 걸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중 1단계에 해당한다.
실제 사람을 태우기 전 점검하는 단계로, 우주선과 방열판 및 기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고, 우주 비행사를 달에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이번 발사체에 실제 사람이 타는가
▶이번은 무인 시험 비행으로, 사람 대신 '무니킨 캄포스 사령관'이라는 이름의 마네킹이 타게 된다. 이 마네킹은 방사선 수준을 측정하는 센서가 장착된 특수 슈트를 입을 예정이다.
이외에 '헬가'와 '조하르'라고 불리는 두 개의 다른 마네킹 몸통도 방사선 노출을 낮추도록 설계된 조끼를 입고 탑승한다.
이 마네킹들은 뼈, 장기, 연조직 등 인체 조직과 같은 물질로 만들어졌으며, 슈트뿐만 아니라 센서 5000여 개가 장착됐다.
나사는 우주 비행사가 우주에서 장기간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직면하는 건강상 위험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온 바 있다.
-발사체의 제원과 귀환 시점 등은 어떻게 되는가
▶이번에 발사되는 SLS는 높이 98.1m로 32층 건물 높이다. 무게는 2600톤, 최대 추력은 약 4000톤에 달한다. 길이는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보낸 111m의 '새턴Ⅴ(5호)'보다 짧지만, 추력은 15% 더 강화됐다.
또 나사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평가받으며, RS-25 엔진 4개와 2개의 추진체(부스터)가 장착됐다. 부스터는 발사 후 약 2분 동안 로켓 추력의 75%를 담당한다.
SLS에 실린 유인 캡슐 '오리온'은 발사된 뒤 약 8~14일 동안 달 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6주 뒤인 10월10일 지구로 복귀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이 임무 기간 약 210만㎞를 비행한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사용된 비용은 얼마인가
▶나사 감찰관의 지난해 추산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1호 생산 및 운영에 약 41억 달러(약 5조5000억원)가 소요됐으며, 2025년까지 아르테미스에 약 930억 달러(약 125조4000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이 금액은 아폴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1960년대보다는 작은 규모라고 비영리 단체인 행성학회(Planetary Society)는 설명했다. 당시 아폴로 프로젝트에 투입된 예산은 250억 달러가량인데,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할 경우 18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은 어디서 유래됐나
▶그리스 신화 속 태양의 신 아폴론의 쌍둥이 자매이자, 달의 여신에서 이름을 따왔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은 어떻게 되는가
▶나사 외에도 미국의 많은 항공우주회사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나사는 SLS에 사용되는 수천 개의 부품을 공급받을 소규모 공급업체를 고용했다.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오리온 개발을 주도했고, 유럽 우주국, 제이콥스 엔지니어링 그룹, 록히드와 보잉의 합작 회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도 참여했다.
-미국 외에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관련된 국가는 어디인가
▶미국은 미국은 달·화성·혜성·소행성 탐사 및 이용에 관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국들이 지켜야 할 원칙을 규정한 '아르테미스 협정'을 두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영국, 이탈리아, 호주, 룩셈부르크 그리고 아랍에미리트 등 8개국이 먼저 지난 2020년 10월 이 약정에 서명했고 이후 우크라이나가 추가로 참여했다. 한국도 지난해 5월 이 약정에 서명하면서 10번째 약정 참여국이 됐다.
아직 한국이 직접 참여한 부분은 없지만, 한국은 지난 5일 발사한 첫 달 궤도선 다누리호에 나사의 관측 장비인 섀도 캠'(Shadow Cam)을 탑재했다.
-추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이번 발사가 성공할 경우 2단계인 2024년 유인 비행, 3단계인 2025년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이 이어진다. 2단계에서 우주비행사들은 달에 내리지 않고 달 궤도를 선회한 뒤 지구로 돌아온다. 결국 최종적으로 달에 사람이 착륙하는 시기는 2025년인 셈이다. 이때 달 착륙이 성공한다면 1972년 마지막으로 달에 도착한 아폴로 17호 이후 53년 만이다.
특히 달에 도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달에 장기 체류용 기지를 구축해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 준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달에는 헬륨-3, 희토류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달에서 자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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