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노동자 계급에 관한 밀착 일지…천현우 '쇳밥일지'

뉴시스

입력 2022.08.29 17:04

수정 2022.08.29 17:04

[서울=뉴시스] 쇳밥일지 (사진= 문학동네 제공) 2022.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쇳밥일지 (사진= 문학동네 제공) 2022.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용접공으로 일하며 '주간경향'에 '쇳밥일지'와 '쇳밥이웃' 연재로 주목받은 천현우 작가가 첫 책을 펴냈다.

책 '쇳밥일지'(문학동네)는 연재분에 전사를 더하고 이를 전면 개고해 한 권으로 묶었다.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2022년 봄까지 작가 개인의 내밀한 역사가 담긴 노동자 계급에 관한 밀착 일지다.

1990년 태어난 마산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낸 작가는 전문대 졸업 후부터 공장에서 일했다. 현재 미디어 스타트업 alookso에서 일하고 있다.



가난이 싫어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만, 하청업체를 전전하며 최저 시급 언저리만 맴도는 악순환의 굴레에 갇혀버린다.

주야 교대 근무에 저당잡힌 피폐한 일상은 변하지 않고, 각종 편법으로 점철된 근로 조건과 언제든 대체 가능한 업무로 몸과 마음을 모두 갉아먹는다.

'배워두면 어디서든 도움이 된다'는, '돈은 안 돼도 손맛은 죽인'다는 소리에 피가 끓어 본격적으로 용접을 배우기 시작하지만, 근사한 '장이'의 삶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현실엔 하청 직원의 서러움과 재해 위협이 도사리고 있었다.


경력이 쌓여도 최저 시급으로 시작하는 용접 판과 채 1할도 갚지 못한 빚 앞에서, 우연히 다가든 사랑조차 ‘주제 파악’이란 체념 속에 좌절될 뿐이다.

소설가를 꿈꾸던 '초원씨'와 만나고 헤어지고, 단련의 계기가 된 타지생활을 보낸 작가의 이 책은 내면을 망치질하기 위해 독서를 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정치 팟캐스트와 행동경제학은 시야를 넓히는 기반이 됐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