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미래에셋 후 행보..물량 기근 현상은 여전
![[fn마켓워치]이지스운용, NPL 매각 공개입찰 매각자 등판](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8/17/202208170940094738_l.jpg)
[파이낸셜뉴스] 이지스자산운용이 은행권 NPL(부실채권) 매각 공개입찰 매각자로 등판했다. 연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포문을 연 후 행보다.
은행권이 주로 매각측을 맡아왔던 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NPL 가격이 오르면서 은행이 아닌 NPL 투자회사끼리 거래하는 시장이 열렸다는 시각도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3·4분기 은행권 NPL 매각 입찰에서 채권원금인 미상환원금잔액(OPB) 기준 188억원 규모 채권을 매물로 내놨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채권에는 유암코(연합자산관리), 하나F&I, 대신F&I, 키움F&I 등 4곳이 경쟁을 예고했다. 부산은행의 채권에 3곳이 경쟁을 벌이는 것을 고려하면, 경쟁률도 나름 높은 편이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2016년 초 KB자산운용 부동산운용본부 출신인 설환혁 상무를 영입하고 NPL 운용본부를 신설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유진자산운용, 대신F&I 등의 전문인력을 영입해 펀드를 만들고 투자해왔다. 1호 펀드는 3400억원 규모로 당시 펀딩을 한 자산운용사 중에는 가장 큰 규모였다.
2호 펀드는 2000억원 규모로 만들어졌다. 2020년 3·4분기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의 채권원금인 미상환원금잔액(OPB)을 기준으로 2152억원 규모 NPL을 매입하면서 펀드 자금을 소진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NPL투자는 이규성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이번 분기 매각 물량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내놓은 채권을 포함해 3998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5500억원 대비 1500억원이나 줄었다. 우리은행(348억원), 하나은행(279억원), 대구은행(289억원), 부산은행(379억원), 농협은행(437억원), 기업은행(1656억원), 신한은행(422억원) 등 순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예 조치로 기업들이 디폴트(부도) 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부채가 있는 기업들이 자구책으로 공장을 매각하는 것도 미루고 있다"며 "다만 유예 조치가 끝나는 순간 부실채권으로 돌변 할 것인데, 그 규모가 막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겨냥한 부실채권 펀드가 최근 다수 만들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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