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취업 급하지만…면접때 OO하는 회사 피하라"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31 05:00

수정 2022.08.31 05:00


30일 오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부·울·경 일자리박람회 대면행사에서 구직자와 기업 채용 관계자들이 직접 만나서 면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부·울·경 일자리박람회 대면행사에서 구직자와 기업 채용 관계자들이 직접 만나서 면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취업문이 좋지만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고서도 조직문화나 회사의 비전 등이 맞지 않아 이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게 사실이다. 기업 또한 상시 채용이 일반화되면서 이직과 전직 등으로 면접을 보는 횟수가 급증했다. 면접 경험이 많은 구직자들은 면접 분위기와 태도에서부터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나쁜 회사들, 무례하고 시간 안지켜

31일 국내 기업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은 40만개가 넘는 기업의 연봉, 면접후기 기업리뷰 등을 토대로 '나쁜 회사들의 면접 특징'을 공개했다.

잡플래닛은 현직 혹은 전직으로 해당 회사에 근무한 이력이 있어야만 평점을 매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높은 공신력을 얻고 있다. '잡플래닛 평점은 과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은 잡플래닛에서 5점 만점 중 1점대를 기록한 회사들의 공통점은 면접에서부터 평점이 낮은 기업은 표시가 난다는 것이었다.

1점대 기업을 경험해본 직장인들은 그 이유에 대해 '무례함'을 가장 먼저 꼽았다.

리뷰에 따르면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동료들을 존중하겠는가"라며 "심지어 면접관은 함께 일하게 될 직장 상사일 가능성이 높다. 무례한 직장 상사 밑에서 고생하고 싶어하는 직장인은 없다. 빠른 탈주가 답"이라고 전했다.

시간 약속을 어기는 것도 평점이 낮은 기업들의 공통점이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건 사회인이 가져야 할 기본 소양이다. 잡플래닛 이용자들은 늦었다면 면접자에게 마땅히 사과하고 양해를 구해야 함에도 기본조차 돼 있지 않은 회사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접 질문 수준도 따져봐야

면접 질문의 수준 또한 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면접관의 질문 수준은 곧 내가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 회사와 함께 할 의지를 밝힌 구직자에게 한참 부족한, 때로는 황당한 질문을 던지는 회사들은 거르는 것이 좋다.

면접관이 개인사를 늘어놓거나 회사 자랑을 하느라 바쁜 경우도 1점대 회사의 특징이었다. 특히 대표와 만나는 2차 면접 때 이런 경험을 했다는 구직자들이 많았다. 잡플래닛 리뷰에 따르면 "인생 얘기, 자기회사 얘기 등을 얘기하느라 바빴다", "안 맞다 싶으면 면접을 끝내면 되는데 설교를 한다", "들어가자마자 회사 자랑만 20분 했다" 등 회사 자랑이 많은 경우 평점이 현저히 낮았다.

이밖에 면접 과정에 체계가 없고 면접 난이도가 낮거나 금방 끝나는 경우도 피해야 할 회사로 거론됐다.

1점대를 기록한 한 회사의 경우 "면접 시간도 모르는 채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9시에 올 수 있냐고 했다. 본인들도 혼란스러워 보였음"이라는 리뷰를 받았다.
잡플래닛 측은 "면접이 쉽다는 건 그만큼 직무에 많은 걸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합격하면 당장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지만, 커리어적인 성장은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 사람을 쉽게 뽑는 회사인 만큼 쉽게 사람을 다루는 회사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의 잡플래닛 리뷰를 분석한 결과 20개 이상 전·현직자 리뷰 평균 평점이 1점대를 기록한 회사는 총 673개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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