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음식물처리기 잘나가네… 가전업계, 6000억 시장 잇단 출사표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30 18:13

수정 2022.08.30 18:13

전기료·악취 문제 잡고 급성장
작년 2000억 시장서 올 3배↑
휴롬·SK매직 등도 재도전장
습식·건식·발효 등 선택폭 다양
(왼쪽부터) 휴롬 음식물처리기 ‘FD-B02FWH',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스마트카라의 '스마트카라 400 Pro'
(왼쪽부터) 휴롬 음식물처리기 ‘FD-B02FWH',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스마트카라의 '스마트카라 400 Pro'
중소·중견기업이 잇따라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10년전 과도한 전기 소모와 냄새 문제로 주춤했지만 이를 극복한 음식물처리기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중이다.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올해에만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중견, 신사업 확장·재도전

30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 '아이나비'로 유명한 팅크웨어가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하며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휴롬과 SK매직은 2000년대 출시 이후 재도전에 나섰다.

블랙박스 전문 제조기업 팅크웨어는 '블루벤트' 브랜드를 앞세워 음식물처리기 분야에 진출했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생활가전 제품으로 건조분쇄 방식의 음식물처리기 '무무(MUMU)'를 출시했다. 무무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탑재돼 음식물쓰레기 처리 전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물이 투입되면 AI모드가 자동으로 무게를 감지하고, 온도와 습도를 고려해 처리 시간을 조절한다.

휴롬은 2000년대 초 설치형 음식물처리기 출시 후 재도전이다. 올해 재출시한 제품은 건조분쇄 방식을 적용한 제품으로 음식물을 최대 96.4%까지 감량할 수 있다. 자동건조 시스템을 적용해 배수통을 없앤 것이 특징으로 음식물처리기 필터를 물로 세척할 수 있도록 설계해 악취를 방지하면서 필터의 수명을 연장했다.

2008년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던 SK매직은 14년 만에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하며 업계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신제품은 제습기의 원리를 적용한 건조분쇄 방식의 음식물처리기다. 처리속도는 음식물쓰레기 500그램(g) 기준 1회당 4시간이며, 음식물 부피를 최대 80% 줄여준다. '감압 청정 필터'를 적용해 필터 오염 및 악취, 세균 문제를 해결했으며, 건조통을 고온 가열해 99.9% 살균 기능을 갖췄다.

■건조·습식·미생물발효 등 다양한 처리방식

음식물처리기는 처리방식에 따라 건조분쇄, 습식분쇄, 미생물발효로 나뉜다. 건조분쇄 방식은 음식물을 고온에 건조 후 가루로 분쇄한다. 습식분쇄 방식은 음식물을 잘게 갈아 싱크대를 통해 2차 처리기로 흘려 보내며, 미생물발효 방식은 미생물을 배양해 음식물을 발효시킨다.

그중 편리하면서도 친환경적인 건조분쇄 방식이 업계의 선택을 받으며 대세로 올라섰다. 음식물쓰레기를 투입한 후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가루 형태로 분쇄해 편리하고, 처리 후 발생하는 잔여물의 질량을 대폭 감량해줘 친환경적이다. 다나와리서치 기준 지난해 32.8%의 판매량 점유율로 소비자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인 스마트카라는 올해 건조분쇄 방식의 음식물처리기 '스마트카라 400 Pro'를 출시했다. 스마트카라의 2022년형 음식물처리기 '스마트카라 400 Pro'는 고온건조 및 분쇄 기술력으로 2L가량의 음식물쓰레기를 최대 95%까지 감량한다. 평균 4시간이던 처리 시간을 약 30% 더 감소시킨 것이 특징이다.


한편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지난해 한해 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나와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나 증가했다.
전자랜드는 '2022년 6월 가전 판매량 조사'를 통해 올 6월 한 달간 음식물처리기 판매량 증가율이 지난해 6월에 비해 363%에 이른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