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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아르테미스

노주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30 18:35

수정 2022.08.30 18:35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 아르테미스 미션 1 로켓이 기립해 있다. 뉴시스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 아르테미스 미션 1 로켓이 기립해 있다. 뉴시스
그리스신화에서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이자 사냥과 순결의 여신이기도 하다. 올림포스 12신 가운데 제우스의 딸이자 아폴로와 쌍둥이 남매로 그려졌다. 그리스인들은 달을 관장하는 여신 셋을 뒀다. 아르테미스는 초승달, 셀레네는 보름달, 헤카테는 그믐달을 각각 상징한다.
로마신화에서는 다이애나로 변신한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아르테미스는 트로이 편을 들어 그리스를 지지한 헤라로부터 봉변을 당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헤라가 전통적인 사회를 구성하는 가부장제와 결혼·가정 윤리의 수호신인 반면 아르테미스는 순결을 지키는 동정녀로 그려진다. '파리스의 심판'에 등장하지 않는 걸 보면 같은 반열의 여신 중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걸 알 수 있다.

아르테미스와 포세이돈의 아들 오리온의 러브스토리가 유명하다. 토마스 불핀치의 '신화의 시대'에 따르면 오리온과 사랑에 빠진 누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아폴론이 화살로 오리온을 쏴 죽이게 부추긴다. 뒤늦게 바닷가로 떠내려온 연인의 시체를 보고 슬픔에 빠진 아르테미스는 오리온을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는 얘기다.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50년 만에 달에 우주인을 보내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유인 달탐사 프로그램의 이름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달 주변 궤도를 비행할 우주발사체 아르테미스 1호를 제작했다. 발사체에 실린 우주선 캡슐은 '오리온'이라고 명명했다.

1단계에서는 우주비행사 대신 마네킹을 실었다. 2024년 2단계부터는 사람을 태운다. 2025년 3단계는 여성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화성을 포함한 심우주 탐사의 시작이다. 28일(현지시간) 발사될 예정이던 아르테미스 1호가 엔진결함으로 다음달 2일로 발사가 연기됐다.
아폴로와 아르테미스 그리고 오리온에 얽힌 신화의 세계를 만나러 인간이 우주로 간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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