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임상 3상 조기 중단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영유아 장염의 주요 원인인 로타바이러스 예방용 국산 백신 개발이 한발짝 멀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로타 바이러스 백신으로 개발 중인 'P2-VP8'의 임상 3상을 조기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P2-VP8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제 비영리단체 PATH(Program for Appropriate Technology in Health)와 공동 개발 중인 주사형 3가 로타 바이러스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P2-VP8의 중증 로타 바이러스 위장관염 예방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P2-VP8이 현재 허가된 먹는 로타 바이러스 백신에 비해 중증 로타 바이러스 위장관염을 더 효과적으로 보호한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에 PATH는 대규모 임상을 그대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최종 8200명 수준으로 진행하려던 임상 3상 2단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3상 중단으로 국산 제품 개발과 자급 역시 요원해졌다.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 장염의 주요 원인으로, 전 세계 아이들의 95%가 만 5세 이전에 최소 한번 이상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국내 산후조리원과 산부인과에서도 신생아 로타 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며 비상이 걸린 적 있다.
대부분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파되지만 분변에 오염된 손이나 물, 음식, 사물을 통해서도 쉽게 전염된다. 감염되면 구토, 고열,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고 감염되더라도 쉽게 회복하지만 저개발국 등에선 소아 사망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추가 연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PATH와 함께 다양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며 "해당 제품으로 남아공에서 기존 타 로타 바이러스 백신과 병용 또는 부스터 접종하는 혼합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고 3상 중간 결과가 좋지 않았던 원인 파악을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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