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택시 업계 직접 나서 개선 호소
태화강역 지반침하에 따른 부실공사 규명도 촉구
시민 민원 제기에 시내버스 기사들 경위서 작성 반복
울산시,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개선책 마련 나서
태화강역 지반침하에 따른 부실공사 규명도 촉구
시민 민원 제기에 시내버스 기사들 경위서 작성 반복
울산시,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개선책 마련 나서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 이후 울산 태화강역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지만 시내버스 조차 이용하기 어려운 교통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시내버스와 택시 업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출입로 도로폭 확장 등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8월 31일 오후 교통전문가,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 등 관계기관 18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화강역 2단계 교통체계 개선 관련 전문가 및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태화강역 2단계 교통체계 개선 추진배경 및 종합개선대책(안) 설명과 토론, 개선사업 추진, 역할분담 협의 등으로 진행됐다.
울산시는 태화강역 환승센터 문제점과 개선안에 대해 면밀히 분석.검토 후 최적의 종합개선대책 마련해 태화강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승강장 있으나 시내버스 제자리 정차 못해
이와 관련해 공공운수노조울산본부·민주버스울산지부·울산개인택시지회·교통시민연대 등 4개 단체는 이날 오전 태화강역 앞에서 태화강역 이용 불편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울산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내버스 승강장 문제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들 단체는 태화강역 환승장에서 시내버스 이용을 위한 안내표지판이 있지만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버스 승강장 안내대로 이용하려해도 버스를 제대로 찾아 타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들은 버스전용 구간이 한 차선뿐이다보니 밀어내기식 운행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지정된 승강장에서는 뒤 차에 밀려 정차할 수 없거나 짧은 시간 정차 후 출발해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 공업탑행 시내버스 타고보니 꽃바위행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밀어내기로 인해 지정된 하차장과 승차장에 시내버스를 정차할 수 없다보니 환승장에서는 시내버스를 따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동구 방향과 공업탑 방향도 구분이 쉽지 않아 엉뚱한 시내버스를 타고 역을 벗어나는 경우도 허다하다"라고 덧붙였다.
안내된 승차구역에서 승차하지 못한 시민들은 결국 무정차 운행 등의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고, 버스기사들은 어쩔 수 없이 경위서를 적어내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승강장 건너편 택시 이용객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 안내 표지판 등의 부족으로 버스 진입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일이 잦다.
따라서 이들 단체는 태화강역 경유버스노선 재정비와 환승장 도로 폭 확장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과 주차장 시설 및 전기차 충전기 확충, 장애인·고령자의 진입 불편 개선, 야외 쉼터, 흡연부스와 야외화장실, 택시, 버스 승강장, 관광안내도나 교통이용 안내시설 등의 보완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아울러 태화강역 일대 지반침하 문제 대해서도 부실공사 책임 규명과 대책 마련을 울산시와 코레일 측에 촉구했다.
단체는 "지반 침하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변명하지만, 태화강역 일대가 지반 침하지역이라는 사실은 울산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라며 "이제라도 울산시는 지반 침하지역을 감안하지 않은 부실공사가 초례한 문제라는 것을 인정하고 부실공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