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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e심 서비스 시작…각각의 통신사 번호 2개로 '부캐' 살기 가능해진다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31 13:46

수정 2022.08.31 13:46

별도 심 구매 없이 온라인 개통 가능
유심 대비 비용 절감 기대
삼성 갤Z4부터, 아이폰X시리즈부터
정부, 010 번호 수요 증가 대비
알뜰폰 활성화, 가계통신비 절감 등 기대
[서울=뉴시스] 우리나라에서도 9월 1일부터 e심 이용이 가능해진다.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사용하면 두 개의 이통사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두 개의 번호를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우리나라에서도 9월 1일부터 e심 이용이 가능해진다.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사용하면 두 개의 이통사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두 개의 번호를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개의 스마트폰으로 서로 다른 통신사 번호를 개통할 수 있는 e심(eSIM·내장형 심) 시스템이 국내에도 도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1일부터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및 알뜰폰사에서 스마트폰 e심을 이용해 서비스 가입이 가능하다고 31일 밝혔다.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 각사 사정에 따라 시행여부 및 시행시기가 다를 수 있다. 20개사 사업자는 9월 1일부터 시행, 나머지 알뜰폰사는 이후 순차적으로 시행 또는 각자 판단에 따라 e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수도 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이통사, 제조사,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등과 함께 '스마트폰 e심 도입방안'을 발표한 후 e심 서비스 시행을 위해 시스템 개발, 단말기 출시, 제도 개선 등 과정을 거쳐 9월 1일 e심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이용자는 유심(USIM)과 e심 중 원하는 방식으로 개통이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e심을 개통할 경우, SIM 배송, 매장 방문 등 별도 물리적 절차가 없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이에 더해 e심은 이미 스마트폰 내 내장이 돼 있기 때문에 번호 프로필을 e심에 내려받기만 하면 되는데, 이 비용은 2750원으로 유심 구매 비용(7700원)보다 저렴하다.

다만 동일한 통신사를 이용하면서 기기만 변경하는 경우 유심은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e심은 재다운로드가 지원되지 않아 별도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이동통신3사는 e심 서비스 시작과 함께 9월부터 12월까지 각사별로 e심을 처음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e심을 무료로 발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e심 적용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폴드4, 애플 아이폰X시리즈(아이폰X 제외)부터다.

e심을 활용하면 한개의 스마트폰 내 서로 다른 통신사 번호를 개통하는 '듀얼심' 방식이 가능하며, 선택약정 요금 할인도 각각 개통 건에 적용 가능하다. 하지만 공시지원금 등 지원금의 경우 단말 구입 시 개통하는 하나의 회선에 한해 지급된다.

과기정통부는 대포폰 등 이동전화 부정사용 방지를 위해 1개 단말 내 한 사람의 명의로만 가입 가능하도록 했다. 단말기 분실·도난 시 전화번호 1개만 신고하더라도 두 번호 모두 이용이 차단되도록 스마트폰 고유식별번호(IMEI)를 미리 등록할 수 있는 'IMEI 사전등록 서비스'를 구축했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듀얼심으로 인한 '010' 번호 수요 증가에 대비해 번호 사용률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한다. 효율적인 번호 운영을 위해 필요 시 △특정 이통사에 부여된 번호 중 여유번호를 다른 통신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번호 공동사용 제도' 활용 △정부 보유분 신규 부여 등 번호자원 관리를 통해 번호 수요 증가에 차질없이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e심 도입으로 온라인 개통이 편리해지는 한편, 듀얼심을 이용해 하나의 단말로 용도를 분리해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단말 비용이 절감되는 등 이용자 편익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온라인 개통 특성 및 비용절감 기대효과에 따른 알뜰폰 활성화 △통신사 간 경쟁촉진 및 비용 부담 완화로 인한 가계통신비 부담 절감 △장기적으로 자동차, 유틸리티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산업에서의 활용 등이 기대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e심 활성화는 물론 이용자 선택권 확대 및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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